***대승경전/수능엄경(首楞嚴經)

譯註 首楞嚴經 제 62 회(제3권<正宗分>見道分:2 發明覺性 直使造悟)

slowdream 2008. 4. 21. 15:32
 

㉲ 空大 ㈀ 標本

阿難空性無形하야

 因色顯發하나니

如室羅城

 去河遙處

 諸刹利種

 及婆羅

 毗舍首陀

 兼頗羅墮

 旃陀羅等

 新立安居하야

 鑿井求水

 出土一尺

하면

 於中則有一尺虛空하고

 如是乃至出土一丈하면

 中間還得一丈虛空하야

 虛

空淺深

 隨出多少하나니

 此空爲當因土所出

 因鑿所有

 無因自生


아난아! 허공의 성품이 본래 형상이 없고, 색(色)으로 인하여 나타난 것이다. 이는 마치 실라벌성에서 강이 먼 곳에 사는 모든 찰제리(刹帝利,왕족)와 바라문(婆羅門,사제)과 바이샤(毘舍,서민)와 수트라(首陀,노예)와 바라타(頗羅墮,귀족)와 전다라(旃陀羅,천민) 등이 새로 안거하고자 우물을 파고 물을 구할 때에 흙을 한 자쯤 파내면 그 가운데 한 자의 허공이 생기고, 이와 같이 더 나아가 흙을 한 길쯤 파내면 다시 한 길의 허공이 생기게 되어 허공의 얕고 깊음이 파낸 흙의 다소(多少)를 따를 것이다. 그렇다면 이 허공이 흙에서 나오느냐, 파냄으로 인하여 있느냐, 까닭도 없이 저절로 생기느냐?



 ㈁ 辯明

阿難若復此空

無因自生인댄

 未鑿土前에는

何不無礙하야

 唯見大地

 逈無

通達

 若因土出인댄

則土出時

 應見空入하리니

 若先土出하고

 無空入者인댄


云何虛空

 因土而出이리요

 若無出入하면

 則應空土

 元無異因이니

 無異則因

이어

 則土出時

 空何不出


 아난아! 만약 이 허공이 까닭도 없이 저절로 생긴 것이라면 아직 흙을 파내기 전에는 어찌하여 걸림이 많아 아득히 대지만 보이고, 멀리 통달하지 못하느냐?


 만약 흙으로 인하여 나오는 것이라면 흙을 파낼 때 응당 허공이 들어감을 보아야 할 것이다. 만약 흙이 먼저 나왔는데도 허공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허공이 흙으로 인하여 생긴다고 하겠느냐?


 만약 흙을 파내더라도 허공은 나오거나 들어가지 않는다면 흙과 허공은 원래로 인을 달리하지 않을 것[無異因]이며 흙과 허공이 인을 달리하지 않는다면 흙과 허공이 곧 그 체(體)가 같아서 나누어질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흙이 나올 때에 허공도 같이 나와야 할 터인데, 어찌하여 허공은 나오지 않느냐?



若因鑿出卽鑿出空하니

 應非出土하며

 不因鑿出鑿自出土어늘

 云何見空


 만약 파내는 것으로 인하여 허공이 생긴다면 파낼 때 허공이 나와야 하고, 흙이 나오지 않아야 할 것이다. 흙을 파냄으로 인하여 허공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파서 흙이 나올 때에 어찌하여 허공을 보게 되느냐?



汝更審諦하야

諦審諦觀하라

 鑿從人手하야

 隨方運轉하고

 土因地移거니와

 如是

虛空

 因何所出이오

鑿空虛實

 不相爲用일새

 非和非合이요

 不應虛空

 無從

自出이니라


 너는 다시 세밀하고 자세하게 살피고 관찰하라. 흙을 파내는 도구는 사람의 손에 의해서 움직이고, 흙은 땅으로 인하여 옮겨지는데, 이와 같이 허공은 무엇으로 인하여 나오느냐? 파냄과 허공 그리고 허와 실[鑿空虛實]이 서로 작용할 수 없기 때문에 화합이 될 수 없으며, 그렇다고 허공이 온 곳이 없이 저절로 생긴 것도 아니다.



 ㈂ 會通

若此虛空

 性圓周遍하야

 本不動搖인댄

 當知現前

地水火風

 均名五大


性眞圓融하야

 皆如來藏이라

 本無生滅이니라


 만약 이 허공의 성품이 원만하고 두루하여 본래 동요하지 않는 것이라면 응당 눈 앞의 지수화풍(地水火風)과 함께 나란히 오대(五大)라고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성품이 참되고 원융하여 모두가 여래장이요 본래 생멸이 없기 때문이다.



阿難汝心昏迷하야

 不悟四大

 元如來藏하나니

 當觀虛空하라

 爲出爲入

 爲非

出入


 아난아! 너의 마음이 혼미하여 사대(四大)가 원래 여래장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구나. 너는 응당 허공을 살펴보아라. 나오느냐? 들어가느냐? 나오지도 들어가지도 않는 것이냐?



 ㈃ 結顯

汝全不知로다

 如來藏中性覺眞空

 性空眞覺

 淸淨本然周遍法界하야


隨衆生心應所知量하나니

 阿難如一井空하면

 空生一井하야

十方虛空


亦復如是하야

 圓滿十方이어니

 寧有方所리오

 循業發現하거니

世間無知

하야

 惑爲因緣及自然性하니

 皆是識心分別計度이요

 但有言說都無實義니라


 네가 전혀 여래장 가운데 성품이 깨달음[性覺]인 진공(眞空)과 성품이 공(空)인 진각(眞覺)이 청정본연(淸淨本然)하고 법계에 두루하여 중생심(衆生心)을 따르고 소지량(所知量)에 응하는 것임을 알지 못하는구나!


 아난아! 만약 하나의 우물을 파면 허공이 하나의 우물만큼 생기는 것처럼 시방의 허공도 그와 같아서 시방에 두루한 것인데 어찌 장소가 따로 있겠느냐?


 허공이 생기는 것이 다 업에 따라 나타난 것인데, 세상 사람들이 무지하여 이것을 ‘인연의 성품이니 자연의 성품이니’하고 미혹하는 것이다. 이는 다 식심(識心)으로 분별하고 계탁한 것이니 다만 언설(言說)이 있을지언정 도무지 실다운 뜻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