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존재여...

slowdream 2008. 9. 27. 06:58

존재여....

 

 

 

존재란?

머묾이다.

머묾이란?

욕망이다.

 

그리하여 안이비설신의가 있으니,

 

눈으로는 보고 싶은 것만 좇고

귀로는 듣고 싶은 것만 좇고

코로는 맡고 싶은 것만 좇고

혀로는 맛보고 싶은 것만 좇고

몸으로는 느끼고 싶은 것만 좇고

뜻으로는 생각고자 하는 것만 좇으니.

 

생각이 꿈틀거리고, 다리가 있고, 날개가 있으며, 지느러미가 있다.

 

욕망이란,

안팎으로 잠시도 쉬지 못하고 펼쳐지는 세계이다.

멈추면 존재가 무화되리라는 공포요, 무지에서 비롯함이다.

 

또한 존재란?

머묾이 아닌 것이다.

머묾이 아닌 것은?

깨달음이다.

 

욕망을 쉬면,

욕망을 좇지 않으면,

머묾이 없으며(無住),

존재 그대로 고스란히 깨달음이다.

 

그런 즉, 안이비설신의가 있는 것이다.

 

눈으로 보되 보지 않으며

귀로 듣되 듣지 않으며

코로 맡되 맡지 않으며

혀로 맛보되 맛보지 않으며

몸으로는 느끼되 느끼지 않으며

뜻으로는 생각하되 생각지 않으니.

 

생각이 꿈틀거리고, 다리가 있고, 날개가 있으며, 지느러미가 있다.

 

無란,

머묾이 있음과 머묾이 없음의 두 양변을 떠났기에 無라 하는 것이다.

 

생멸의 문에서

번뇌의 구름이 갖가지 모양을 펼치며 허공을 떠돌다가

바다에 곧바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있으며

고인 웅덩이에 떨어져 온갖 고초를 겪고서 바다로 돌아가는 빗방울이 있나니.

 

칼에 베인 상처는 곧 아물기 마련이나,

욕망에 베인 상처는 오래도록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느니.

 

 

蕭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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