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다음 카페 생활불교
성철 스님의 엄준한 경책 ‘不欺自心(불기자심)’
대체로 ‘내 마음을 속이지 말라’로 받아들이지만,
나는 ‘내 마음에 속지 말라’에 그 의미를 놓는다.
중국 당나라 말기 서암 사언(瑞巖 師彦) 스님은 매일 아침 일어나면
자신을 향해 혼자서 말하고 대답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주인공아!”
“예.”
“정신을 똑바로 차리거라(醒醒着)!”
“예.”
“그리고 남에게 속지 마라(莫受人瞞)!”
“예, 예.”
여기서 ‘남’이란 곧 ‘망념인 자기 마음’에 다름 아닐 것이다.
本來面目인 마음을 깨달은 자에게는 속고 속이고 할 무엇이 없으며
‘내 마음’이랄 것 또한 없을 터.
그런 즉, 더디게 걸음을 내딛는 수행자에게 건네는
더없이 자상한 위로이자 당부 아니겠는가.
내 마음에 속지 말지니.
내 마음에 속지 말지니.
내 마음에 속지 말지니.
초가을 서늘한 기운이 가득한
신새벽, 몸과 마음이 짐짓 떨린다.
蕭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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