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화선 (7) 재가자들을 위한 화두 참구법 |
하지만 매일같이 출퇴근해야하고 내가 의도하지 않은 올가미에 매여 쫓기듯 살아야 하는 재가자들에게 화두 참선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닐 수 없다.
부처님은 이러한 중생의 마음을 원숭이가 한시도 앉아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에 비유하기도 했다. 화두를 들고 참선 정진할 수 있다는 그래서 궁극의 깨달음까지도 얻을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기본적으로 발심(發心)이 제대로만 되어 있다면 그곳이 철로변이든 시장한복판이든 아무 상관이 없다.
다만 발심이 되지 않은 초심자는 마음 다스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잡념을 비교적 쉽게 떨칠 수 있는 고요하고 정갈한 산사가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화두는 결코 고요한 곳에서만 참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상생활이 벌어지는 시끄러운 곳에서도 화두가 또렷이 들려야 제대로 된 수행자라 말할 수 있다.
나의 생활과 화두가 떨어지고, 나 따로 화두 따로, 생활 따로가 되어서는 선의 문턱에도 들어서지 못한다.
화두를 드는 동안에는 어떤 빈틈도 허용하지 말아야 온갖 망상의 방해를 제어할 수 있다. 망상에 빠지게 되면 눈꺼풀은 천근만근이 되어 이내 졸음이 몰려오게 마련이다. 재가자의 화두 참선 공부법에 대해
“만약 아침저녁으로 하는 30분의 화두 참선이 효과적이라면 그 다음에는 30분을 더 늘려 하루 2시간 정도 한다.
향 한 개 타는 시간이 약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것을 고려해, 향 한 개를 사루어 1시간씩 좌선 삼매에 몰입한다.
특히 아침 좌선도 좋지만 저녁 때 자기 전 모든 헐떡거리는 마음을 쉬고 자기의 본래면목을 회복해가는 여정은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 줄 것”
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제는 틈만 나면 화두를 참구하는 버릇을 들이자.
지하철 환승통로를 걸으면서 버스를 타고 가면서 혹은 누구를 기다리면서 멍하니 광고물을 보거나 딴 생각 하지 말고 틈만 나면 화두를 들어야 한다.
부질없는 걱정이나 이유없이 상대방을 미워하는 감정은 망상만을 키워 자신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화두 참구하는 것이 낯설지만, 그 화두 드는 게 익어가면 마음의 중심을 잡고 경계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화두 참선이 어느 정도 일상화가 된다면 한달이나 격 달로 사찰이나 시민선방에서 열리는 철야정진에 참여해 수행 체험을 높이고 선지식으로부터 도움도 받는 것이 좋다. 일상의 화두 참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세간의 번뇌는 활활 타는 불과 같으니, 그 불길이 어느 때나 멈추겠습니까. 시끄러운 곳에서 바로 공부하는 일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평소 고요한 곳에 마음을 두는 까닭이 바로 시끄러운 곳에서 힘을 얻지 못했다면 거꾸로 이는 고요한 곳에서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말과 같습니다.” “평상심이 곧 도(平常心是道)”라고 했으며,
천발회통(天鉢懷洞) 선사도 “불법은 나날이 일상생활하는 곳에 있다. 거닐고 머물고 앉으며 눕는 곳에 있다. 차 마시고 밥먹는 곳에 있다” 라고 밝힌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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