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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간화선(3) 화두란 무엇인가

slowdream 2008. 10. 4. 04:07

# 간화선 (3)

                              화두란 무엇인가

화두(話頭)를 한자로 풀이하면 화(話)는 말이자 이야기이며,

두(頭)는 화자 뒤에 붙은 접미사로 그저 ‘말’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그 ‘말’에는 옛 선사들의 숨결과 세월의 두께가 덧붙어져 있어 다시 말하면

‘옛 선사 스님들이 쓰던 독특한 언어’로 풀이된다.

선사들의 말이다 보니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언어이다.

그래서 화두를 대표적 공안집인 〈무문관〉에서는

“말 길과 생각의 길이 끊어진 말”이라고 기록하고 있기도 한다.

 

또 일상적인 격에서 벗어났다는 의미에서 격외어(格外語)라는 말로도 쓰며,

화두의 ‘두’를 어조사가 아닌 머리 두(頭)로 풀이해

‘말이 나오기 이전의 근본 자리’나 ‘근원적인 말’이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화두는 ‘공안(公案)’ ‘고칙(古則)’이라는 말로도 쓰인다.

원래 공안은 ‘관청의 공문서(공부안독, 公府案牘)’와 같이

판결의 시비를 가리는 규범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화두가 참선수행에서 수행자들을 깨달음으로 이끄는 참말이며,

절대적 규범이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불렸다.

 

〈벽암록〉의 서문을 쓴 삼교노인(三敎老人)은

“조사스님들이 가르쳐 보이신 바를 공안이라 한다(祖敎之書 爲之公案)”고 말하고 있다.

다른 한편 고칙이라는 말도 고덕(古德)들이 인정한 법(法)이란 뜻으로,

옛 조사들의 법칙을 말한다.


수행자들 깨달음으로 이끄는 참말

‘뜰앞의 잣나무’등 1700공안 유명



화두는 선지식과 수행자 사이의 문답에서 기원것으로,

수행자가 스승에게 간절한 의문점을 물었을 때 이를 깨치라고 제시하는 언어이다.

 

수행자가 “불법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스승이 “뜰 앞에 잣나무 이니라”하거나 “차나 한잔하게” “마른 똥막대기이니라” 라고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답하면, 공부가 무르익은 수행자는 그 말을 듣고도

그 자리에서 바로 깨달음을 얻지만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는 알기 위해

화두를 안고 의심하는 수행법이 바로 ‘화두선(話頭禪)’ 즉 ‘간화선(看話禪)’이다.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의 ‘간화선 수행지침서’에 따르면

화두는 “참선 수행자에게 모든 사유의 길을 끊고 의심을 불러일으켜,

궁극에 가서는 수행자의 마음이 의심으로 가득 차게 하여 끝내

그 의심이 툭 터지게 되는 경지로 이끄는 것”이라고 밝힌다.

 

이편도 저편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부정해서도 긍정해서도 안되는 분별의 양변을 여읜 말이다.

화두는 매우 많아서 보통 1700공안으로 일컫는데,

<전등록〉에 등장하는 1701분의 선사들이 보여준 기연(機緣)과 언행에서 유래됐다.

그러나 대표적 공안집인 〈무문관〉 〈벽암록〉 〈선문염송(禪門拈頌)〉등을 보면

실제 1650여 가지의 공안이 나와 있다고 불학연구소의 ‘간화선 수행지침서’는 밝힌다.

공안으로 채택된 선사들의 문답 내용은 특별한 형식이나 법칙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마른 똥 막대기다’ ‘뜰 앞에 잣나무다’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 등등의 공안은

사람들의 본래 마음자리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마음이란 도대체 뭡니까”하고 제자가 질문하자

중국의 임제 선사는 ‘억’하고 할을 했으며,

덕산 선사는 방망이질을, 조주선사는 ‘차나 한잔 해라’고 말했다.

 

이런 행위는 제자가 바로 그 자리에서 깨치라는 선사들의 극진한 행위이다.

간화선 수행자들은 경전의 내용이나 조사의 어록, 그리고 선사들이 보여준 언행

심지어 새소리나 물소리조차도 한결같이 화두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공부의 소재로 삼았다.

 

또 선사들은 사람들마다의 근기와 성격 혹은 만나는 시간과 장소의 특징에 따라

그때그때 적절한 소재를 통해 화두를 주었다.

화두의 소재는 다양했던 것이다.

출처 : 화엄사수련동문회
글쓴이 : 아일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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