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비유와 밧차곳따의 경
“밧차여, ‘세상은 영원하다’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등의 이러한 사변적 견해는, 견해의 정글이고 견해의 광야이고 견해의 왜곡이고 견해의 동요이고 견해의 결박입니다. 그것은 고통을 수반하고 파멸을 수반하고 번뇌를 수반하고 고뇌를 수반합니다. 그것은 싫어하여 떠나게 하기 위한 것도, 사라지게 하기 위한 것도, 소멸하게 하기 위한 것도, 고요하게 하기 위한 것도, 곧바로 알게 하기 위한 것도, 올바로 깨닫게 하기 위한 것도, 열반을 성취하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존자 고따마께서도 조금은 어떤 사변적인 견해를 갖고 있지 않겠습니까?”
“밧차여, 사변적인 견해는 여래가 멀리하는 것입니다. 밧차여, 여래는 참으로 이와 같이 ‘이것이 물질이고, 이것이 물질의 생성이고, 이것이 물질의 소멸이다. 이것이 느낌이고...이것이 지각이고...이것이 형성이고...이것이 의식의 소멸이다’라고 관찰합니다. 그러므로 여래는 모든 환상, 모든 혼란, 모든 ‘나’를 만드는 것, 모든 ‘나의 것’을 만드는 것, 자의식의 잠재의식을 부수고, 사라지게 하고, 소멸시키고, 버려버리고, 놓아버려서, 집착 없이 해탈한다고 나는 말합니다.”
“밧차여, 이 가르침은 깊고 심오하여 깨닫기 어렵고, 고요하고, 탁월하고, 사유의 영역을 뛰어넘고, 미묘하고, 슬기로운 자만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밧차여, 그대 앞에 불이 꺼진다면, 그대는 내 앞에서 불이 꺼진다라고 압니까?”
“존자 고따마여, 내 앞에 불이 꺼진다면 나는 내 앞에서 불이 꺼진다고 압니다.”
“밧차여, 그대 앞에 불이 꺼질 때, ‘그 불은 이곳에서 동쪽이나 서쪽이나 남쪽, 북쪽의 어느 방향으로 간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밧차여 그 물음에 대하여 그대는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존자 고따마여, 그것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그 불은 풀과 섶의 땔감을 조건으로 하여 타오르고, 그 땔감이 사라지고 다른 땔감이 공급되지 않으면, 자양분이 없으므로 꺼져버린다고 여겨집니다.”
*번역 출처 전재성 박사 <명상수행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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