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마찌마니까야

공空에 대한 작은 경

slowdream 2022. 9. 23. 11:23

공空에 대한 작은 경

 

아난다여, 어떤 수행승은 아무것도 없는 세계에 대한 지각에 정신을 기울이지 않고, 지각하는 것도 아니고 지각하지 않는 것도 아닌 세계에 대한 지각에 정신을 기울이지 않고, 인상없는 마음의 삼매에 대한 지각 하나만을 조건으로 정신을 기울인다. 그의 마음은 인상 없는 마음의 삼매에 대한 지각에 뛰어들어 그것을 신뢰하고 정립하고 결정한다. 그는 ‘이 인상 없는 마음의 삼매도 조건지어진 것으로서 사유된 것이다. 이 조건지어진 것으로서 사유된 것은 무상하고 괴멸하는 것이다’라고 분명히 안다.

 

그는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아서 그 마음이 욕망의 번뇌에서 해탈되고 존재의 번뇌에서 해탈되고 무명의 번뇌에서 해탈된다. 해탈되면 그에게 ‘나는 해탈했다’라는 앎이 생겨난다. 그는 ‘태어남은 부서지고 청정한 삶은 이루어졌다. 해야 할 일은 다 마치고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안다.

 

그는 ‘욕망의 번뇌를 조건으로 고뇌가 있지만, 여기에는 없다. 존재의 번뇌를 조건으로 고뇌가 있지만, 여기에는 없다. 무명의 번뇌를 조건으로 고뇌가 있지만, 여기에는 없다. 그러나 유일한 고뇌가 있다. 즉, 생명을 조건으로 여섯 가지 감각영역을 지닌 몸 그 자체를 조건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분명히 안다.

 

그는 ‘이 지각의 세계는 욕망의 번뇌에 관하여 공하다’라고 분명히 알고, ‘이 지각의 세계는 존재의 번뇌에 관하여 공하다’라고 분명히 알고, ‘이 지각의 세계는 무명의 번뇌에 관하여 공하다’라고 분명히 안다. 그러나 ‘여기에는 공하지 않은 것이 있다. 즉, 생명을 조건으로 여섯 가지 감각영역을 지닌 몸 그 자체를 조건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분명히 안다.

 

그는 거기에 없는 것을 공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거기에 남아 있는 것은 있으므로, ‘이것은 있다’라고 분명히 안다. 그러므로 아난다여, 이것은 그에게 진실하고 전도되지 않고 청정한 공이 현현된 것으로 나타난다.

 

 

*번역 출처 전재성 박사 <명상수행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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