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시마 경
(유행자 쑤시마가 붓다의 제자들이 번뇌를 소멸했다는 아라한 선언을 하는 것을 보고서, 신족통. 신이통. 타심통. 숙명통. 천안통. 형상을 초월하여 형상이 없는 고요한 해탈을 몸으로 체득하였느냐고 확인하자 수행승들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이에 쑤시마가 의문을 품자 수행승들이 자신들의 경지를 확인시켜준다.)
“벗이여, 쑤시마여, 그대가 그 뜻을 알든지 모르든지 여기 우리는 지혜에 의한 해탈을 한 것이다.”
그러자 쑤시마는 세존을 찾아 뵙고 수행승들과 나눈 대화를 모두 말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쑤시마여, 사실에 관한 지혜가 먼저이고, 열반에 대한 지혜는 나중이다...
쑤시마여, 물질을 영원한가, 무상한가?”
“세존이시여, 무상합니다.”
“무상한 것은 괴로운 것인가, 즐거운 것인가?”
“괴로운 것입니다.”
“그러면 무상하고 괴롭고 변화하는 것을 ‘이것은 나의 것이고, 이것은 나이여, 이것은 나의 자아이다’라고 관찰하는 것은 옳은 것인가?”
“옳지 않습니다.”
“쑤시마여, 느낌은...지각은...형성은...의식은...‘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고, 내가 아니고,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올바른 지혜로 관찰해야 한다.
쑤시마여, 이와 같이 관찰하면서 많이 배운 고귀한 제자는 물질도...느낌도...지각도...형성도...의식도 싫어하여 떠나고, 떠나서 사라지게 하고, 사라지게 해서 해탈한다. 그가 해탈할 때에 그에게 ‘해탈되었다’라는 궁극적인 앎이 생겨나서, ‘태어남은 부서지고, 청정한 삶은 이루어졌고, 해야 할 일은 다 마쳤으니,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다’락 그는 분명히 안다.
쑤시마여, 그대는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이...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무명을 조건으로 형성이 생겨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쑤시마여,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과 죽음이...존재가 소멸하면...무명이 소멸하면 형성이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쑤시마여, 그대가 그와 같이 알고 그와 같이 본다면, 그대는 여러 가지 초월적인 능력들을 즐기는가?”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번역 출처 전재성 박사 <오늘 부처님께 묻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