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도의 경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은 세 가지 이교도의 관점이 있는데, 그것들은 현자에 의해서 조사되고, 탐구되고, 철저하게 연구되고, 단지 전승 때문에 그것들을 추구한다고 하더라도 무작설 無作說로 드러난다. 세 가지란 무엇인가?
수행승들이여, 한 부류의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어떤 사람이 어떠한 느낌이라도, 즐겁거나 괴롭거나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을 체험하더라도, 그 모든 것은 전생이라는 원인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이와 같이 말하고 이와 같이 본다.
수행승들이여, 한 부류의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어떤 사람이 어떠한 느낌이라도, 즐겁거나 괴롭거나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을 체험하더라도, 그 모든 것은 절대자라는 원인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이와 같이 말하고 이와 같이 본다.
수행승들이여, 한 부류의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어떤 사람이 어떠한 느낌이라도, 즐겁거나 괴롭거나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을 체험하더라도, 그 모든 것은 원인 없이 조건 없이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이와 같이 말하고 이와 같이 본다...
수행승들이여, 전생의 행위가...절대자가...원인도 조건도 없는 것이 결정적인 것이라고 고집한다면, 그들에게는 이것은 해야 하고 이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도나 정진이 없는 셈이다. 그들에게 이것은 해야 하고 이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진실로 확실히 알려지지 않는다면, 그들은 새김을 잃게 되고 수호를 잃게 되는데, 자신을 수행자라고 칭할 타당한 이유가 없는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여섯 가지 세계에 취착하여 입태가 있고, 입태를 조건으로 명색이 있고,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가지 감역이 있고, 여섯 가지 감역을 조건으로 접촉이 있고,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있다. 수행승들이여, 나는 느끼는 자의 관점에서 ‘이것은 괴로움이다’라고 선언하고, ‘이것은 괴로움의 발생이다’라고 선언하고,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선언하고,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선언한다.
수행승들이여, 무엇이 괴로움인가? 태어남도 늙음도 병듦도 죽음도 괴로움이고,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도 괴로움이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함도 괴로움이고, 간략히 말해서 다섯 가지 집착다발이 괴로움이다. 수행승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이다.
수행승들이여, 무엇이 괴로움의 발생인가? 무명을 조건으로 형성이 생겨나고...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이 생겨난다. 이와 같이 해서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이 생겨난다. 수행승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의 발생이다.
수행승들이여, 무엇이 괴로움의 소멸인가?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져 소멸하면 형성이 소멸하고...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과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해서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이 소멸한다. 수행승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
수행승들이여, 무엇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인가? 그것은 바로 여덟 가지 고귀한 길이다. 곧 올바른 견해, 올바른 사유, 올바른 언어, 올바른 행위, 올바른 생활, 올바른 정진, 올바른 새김, 올바른 집중이다. 수행승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
*번역 출처 전재성 박사 <생활 속의 명상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