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변증법의 치명적 오류
헤겔은 칸트, 피히테, 셀링에 이어 독일관념론의 정점에 이른 철학자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피히테의 자아 변증법(자아.동일성-비자아.비동일성-.절대자아.통일)에 영향을 받아 정립한 부정의 변증법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정.즉자-반.대자-통일. 주체 안팎의 관념과 사물이 모순대립적 관계를 지양하면서 의식이 마침내 세계정신, 절대이성으로 귀결된다는 합목적적 이론입니다.
하지만 타자와의 관계를 ‘모순대립적’으로 규정하면, 소유와 지배 그리고 폭력적 수단이 동반될 수밖에 없는 대상으로 타자가 전락합니다. 존중과 배려, 공존의 ‘상호의존적’ 관계로 타자를 이해해야 함에도 말입니다. 그런 까닭에 헤겔의 자유, 자유의지, 이성의 자기 증식확장은 필연적으로 타자의 자유, 자유의지, 이성을 폭력적으로 구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현실에서는 신 또는 형이상학적 실체, 절대권력을 지향하게 됩니다. 헤겔이 나폴레옹을 세계정신의 구현자로 떠받들게 된 것도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헤겔을 신플라톤주의자, 실체론자, 왜곡된 이성을 절대시하는 계몽주의자라 명명해도 어색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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