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조영관 / 정도리 바닷가에서 행여 바다를 보면 꼬깃꼬깃 꼬부라졌던 생각들이 펴질까 나 여기까지 허덕거리며 왔나 깃털처럼 내리던 눈도 멎고, 이제 섬들도 안개 속에 자우룩하게 잠겼다 땡글땡글한 몽돌들이 달걀처럼 포개져 있는 바닷가를 걷다가 문득 욕망의 집 속에 갇혀 허덕이던 나를 돌에 매달아 바닷물에 그냥 놓아 버.. ***풍경소리/착한 글들 2007.08.23
시인 조영관 / 시를 겁나게 잘 아는 친구 얘기 어쩌다 곰장어 포실하게 익어 가는 포장마차에서 몇 자 끼적거리다가 들키는 바람에 시 이야기가 나왔는데 친구 왈 가슴을 때리면 때리는 것이지 때릴까 말까 그렇게 재는 것도 시냐고 저 푸른 풀밭 거시기 하면서 끝나면 되는 것을 뭐 좋은 말 있을까 없을까 겁나게 재쌓는다고 그런 것도 시냐고 친.. ***풍경소리/착한 글들 2007.08.23
우울한 시대의 초상, 학력위조 독일의 비판철학자 헤겔(Hegel)에 따르자면 삶은 ‘인정투쟁(認定鬪爭)’이다. 그의 논리를 간단하게 이해하자면, 자아 즉 ‘자기의식’이란 스스로를 재현할 수 없는 결핍된 욕망인 까닭에 타자의 욕망을 자기화함으로써 세계의 중심에 자신을 놓는다. 하지만 모든 인간은 제각기 우주의 중심이므로, ..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7.08.22
서장(書狀) 간화선(看話禪)을 체계화시킨 대혜(大慧)선사의 편지 모음집. 당대의 지식인들을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해 애쓴 모습이 역력하다. 선종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저술로, 화두로 고민하는 도반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 지상 스님의 주해 또한 자상하기 이를 데 없다. 불광출판사 펴냄. ***풍경소리/좋은 책들 2007.08.21
임제록(臨濟錄)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된다면, 바로 그곳이 깨달음의 세계이리니 (隨處作主 立處皆眞)" 선불교사에 우뚝 솟은 임제스님의 법문집. 蕭湛 책상에는 <6조단경>과 <임제록>, 대혜종고 선사의 <서장> 이 세 권이 손에 닿는 거리에 늘 꽂혀 있다. 무비스님 해설. 불광출판사 펴냄. ***풍경소리/좋은 책들 2007.08.21
유마경(維摩經) 원제목은 <불설유마힐소설경(佛說維摩詰所說經)>.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는 대승불교운동의 기본사상이 담겨 있다. 불교의 핵심인 不二 법문의 정수. 문고판이라 늘 들고 다니면서 마음을 다잡기에 좋을 듯싶네요. 불교시대사 펴냄. ***풍경소리/좋은 책들 2007.08.20
금강삼매경론(金鋼三昧經論) <대승기신론소>에 이은 원효스님의 명저. 불교의 핵심인 空 사상에 대해서 이보다 더한 해설은 없으리라. 은정희 역주/ 일지사 펴냄 ***풍경소리/좋은 책들 2007.08.20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 불세출의 천재이자 선지식인 원효스님의 역작. 불교 교학의 완성이자, 철학.미학적인 측면에서도 감동이 뛰어난 저술이다. 불교도이든 아니든 삶에 대해서 관심이 큰 이라면 적어도 한 번은 읽어야 하리라. 역자인 은정희 교수의 노력도 가히 감동적이며. 은정희 역주. 일지사 펴냄 ***풍경소리/좋은 책들 2007.08.20
과학과 철학, 종교 세계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대표적인 학문을 꼽자면 과학과 철학이겠다. 방법론적으로 과학은 귀납적이며, 철학은 연역적이라 할 수 있겠다. 존재론의 측면에서 보자면 과학은 형이하, 철학은 형이상이며. 물론 우리가 발로는 땅을 딛고 머리는 하늘을 향하듯, 과학과 철학은 서로 동떨어져서 존재할 ..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7.08.17
신심명/증도가(信心銘/證道歌) <信心銘, 證道歌 강설> 성철스님 해설, 장경각 출판. 선불교의 3대 조사 승찬대사의 법문집인 <신심명>과 영가스님의 법문집인 <증도가>를 한 책에 담았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4언, 7언 절구로 몇몇 구절들은 외워서 일상적으로 읊조리면 참 좋지 않겠나 싶네요. ***풍경소리/좋은 책들 2007.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