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사리자야 모든 법이 공상이니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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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諸法)을 실상(實相)이라고도 하지 않고, 허상(虛相)이라고도 하지 않고 공상(空相)이라고 한 이유는,
실상이라고 하면 실상은 진아 뿐인데,
(상이라고 하면 마치 보이는 것으로 알면 어긋난다. 이름하여 실상이라고 하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실체는 있지만, 실상이라는 것은 사실 없다. 진여는 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성품을 빌려줄 뿐...)
제법은 무아(無我)라,
비록 여래장(如來藏)을 품고 있어서,
나투어진 그 순간에는 진여의 성품을 지닌 상이어서 실재하는 것이나,
스스로의 성품을 가지지 못하여서 여여하지 못하고 곧 사라져 버려
여여한 실상이 되지 못함이기 때문에
제법은 실상이라고 하지 못하는 것이요.
허상이라고 하면 허상은 여래장이 없어서 상으로 존재할 수도 없기에,
없지만 있고, 있지만 없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상이 되지 못하는 이유로,
즉, 허상이라고 하면
진여의 성품을 받고 나투어진 순간의 모습도 성품(여래장)이 없는 것이 되어서
애초에 상이라는 것조차 생길 수가 없다.
그러나, 제법(삼라만상, 우리도)은
비록 잡으려 하면 사라져 버려서 잡을 수가 없으니 공이지만,
매 순간에는 너무나 현현하게 나투어는 생생한 실상이므로
제법은 허상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다만 공상이라고 하였다.
공상이라는 것은
제법이 머물지 아니하고 늘 변화하여서 공이지만,
그 순간 순간은 진여의 성품을 가지고 있는, 여래장을 품고 있는 실상으로 존재하므로, 상이다.
그래서 공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바다에서 파도가 일면 물방울(諸法)이 생겨난다.
바다가 바로 진여(眞如)의 바다요,
파도는 무명이 일어남이요,
물방울(諸法)은 진여의 바다에 무명의 바람이 불어서 생겨난 눈에 보이는 상이요, 제법(諸法)의 모습이며,
삼라만상과 우리의 모습인 즉, 생멸의 모습이다.
그러나,
물방울(삼라만상)이 비록 갖가지 모습을 띠고 있어서,
모두가 다 다른 모습인 개체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서,
스스로의 개체적(물방울)인 눈으로 보면,
자신이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물방울은 하나하나가 다 바닷물이니,
진여의 바다에서 보면 물방울이 한번도 바다를 떠난 적이 없는 것이다.
즉,
물방울(우리와 삼라만상)의 진정한 성품은 바다의 성품(진여자성의 성품)이고
그리고,
제법이 다 진여의 성품이 나투어진 상이어서,
비록 금방 일어났다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잡을 수가 없어서 공하지만
순간 순간 나타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은 바로 자성의 성품을 가지고 있어서 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제법이 공상인 것이다.
불생불멸이라고 한 것은,
눈에 보이는 현상의 세계의 모든 것들은(물방울 - 제법)
제법(諸法 - 물방울)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것들이 마치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것이 한번도 바다(진여)를 떠난 적이 없고 바다의 성품을 지닌, 바다 그 자체이기 때문에,
제법(물방울)은 남도 없고 멸함도 없는 것이다.
이처럼,
부처님께서 생사를 벗어나신 것은,
물방울로 태어나고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그러한 현상적인 모습을 가지고 그 속에서 생사를 피한 것이 아니라.
한번도 바다(진여, 자성)를 떠난 적이 없음을 아셨기 때문에
비록 상(相 - 물방울)으로는 생사가 있으나,
진여의 성품을 깨달으신 부처님께서
진여의 바다에서 보니,
부처님 뿐만 아니라, 우리와 삼라만상이 모두 자성을 떠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을 아신 것이다.(일체중생 실개불성 - 一切衆生 悉皆佛性 : 일체중생이 모두 다 불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생사라는 것이 애초에 없었음을 아시고 생사를 벗어나신 것이다.
당신이 바로 불성임을 아신 것이다.
수많은 조사님들이,
대중들이 도를 구할 때에 그를 보고 말하기를,
지금, 바로 이 때에!
"지금 묻고 있는 네 모습, 못나고 부족하다고 여기는 그 모습 그대로가
(자성의 성품을 여위지 않았으니,)네가 바로 부처다!"
라고 하는 것이다.
삼라만상이 모두 진리요, 불성의 나툼이요. 자성의 모습이니,
따로 부처를 찾고, 진리를 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물방울은 비록 바다이나,(제법이 진여의 성품을 빌어서 진여의 모습이나)
그것 자체로서의 성품이 없고 바다(진여)의 성품을 빌었으므로,
우리의 현상적인 모습으로 보면(분별하여 보면)
태어남이 있고 사라짐이 있어 보일 뿐이다.
하지만,
건물이 무너진다고 해서 허공이 무너지겠는가?
금강경 "제 삼분"에서 수많은 중생을 제도했으나 제도한 바가 없다고 하는 것이 바로 이 뜻이다.
분별하여 보니 중생이나, 중생을 구제하고 보니,
분별이 사라지고,
분별이 사라지니,
중생은 이름하여 중생일 뿐, 중생이 아니라는 것이다.(모두가 부처란 말이다.)
그래서 중생을 제도한 바가 없는 것이다.
어떤 것들(제법)이 일어나고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그 모든 것은 진여의 바다에서 일어났다 사라질 뿐,
진여의 바다를 한치도 벗어날 수가 없고,
또 제법이 낱낱이 모두 진여의 성품을 가지고 있어서 진여의 성품을 여윈 적이 없으니,
제법은 한번도 태어난 적도 없었고, 태어난 적이 없으니 멸하지도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반야심경 1 편에 보면 더 이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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