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잊어버림
九月一日 師謂休曰 自達摩大師到中國 唯說一心 唯傳一法 以佛傳佛 不說餘佛 以法傳法 不說餘法 法卽不可說之法 佛卽不可取之佛 乃是本源淸淨心也 唯此一事實 餘二則非眞 般若爲慧 此慧卽無相本心也
9월 1일
선사께서 배휴에게 말씀하셨다.
“달마대사께서 스스로 중국에 오신 것은
오직 한 마음을 설하심이요,
오직 한 법을 전하려 함이요,
부처로써 부처에게 전하는 것이며 다른 부처를 말하지 않았고,
법으로써 법을 전하여 다른 법을 말하지 않았다.
법은 설명할 수 없는 법이요, 부처는 얻을 수 없는 부처이니
곧 본래의 청정한 마음인 것이다.
오직 이 하나의 일만이 진실한 것이며
다른 일은 진실이 아니니
반야의 지혜요
이 지혜는 바로 모양 없는 본마음이다.
凡夫不趣道 唯恣六情 乃行六道 學道人一念計生死 卽落魔道 一念起諸見 卽落外道 見有生 趣其滅 卽落聲楣 不見有生 唯見有滅 卽落緣覺道
범부는 도를 취하지 않고 오직 육정이 내키는 대로 하여 육도를 돌아다니니
배우는 사람이 한 생각이라도 생사의 계책을 세우면 곧 마도에 떨어지고
한 생각이라도 삿된 견해를 일으키면 곧 외도에 떨어진다.
태어남을 보고 그 멸함에 마음을 내면 성문에 떨어지고
태어남은 보지 않고 오직 그 멸함만 보면 연각도에 떨어진다.
法本不生 今亦無滅 不起二見 不厭不欣 一切諸法 唯是一心 然後乃爲佛乘也
법은 본래 생기지 않아서 이제 또한 멸함도 없으니
이 두 가지 견해를 일으키지 않아서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으며
일체의 모든 법이 오직 한마음뿐인
그런 연후에야 비로소 불승이라 한다.
凡夫皆逐境生心 心遂欣厭 若欲無境 當忘其心 心忘卽境空 境空卽心滅 若不忘心 而但除境 境不可除 秖益紛擾 故萬法唯心 心亦不可得 復何求哉
범부는 모두 경계를 좇아서 마음을 내니 마음이 좋아함과 싫음을 따른다.
만약 경계가 없고자 한다면 마땅히 그 마음을 잊어야 한다.
마음을 잊으면 바로 경계가 공하고
경계가 공하면 곧 마음이 멸하나니,
만약 마음을 잊지 못하면서 경계를 없애려 한다면
경계는 없어지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시끄러움과 번잡함만 더할 뿐이다.
그러므로 만법이 오직 마음뿐이며 마음 또한 얻을 수가 없는데 다시 무엇을 구하겠는가?
學般若人不見有一法可得 絶意三乘 唯一眞實 不可證得 謂我能證能得 皆增上慢人 法華會上 拂衣而去者 皆斯徒也 故佛言 我於菩提 實無所得 黙契而已
반야를 배우는 사람이 한 법이라도 얻을 것이 없음을 보면
삼승의 뜻이 끊어져 오직 하나만이 진실하다.
증득하여 얻을 것이 없는데 능히 증득하여 얻었다고 한다면
모두 증상만(增上慢 : 교만한 마음을 내는 것)인이 된다.
법화경 회상에서 옷을 떨치고 나간 자들이 모두 그러한 무리들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나는 깨달음에서 실로 얻은 것이 없었다.”
하셨으니 묵묵히 계합할 뿐이다.
凡人臨欲終時 但觀五蘊皆空 四大無我 眞心無相 不去不來 生時性亦不來 死時性亦不去 湛然圓寂 心境一如 但能如是直下頓了 不爲三世所拘繫 便是出世人也
범인들이 죽는 순간에라도
다만 오온이 모두 공하며
사대에 내가 없으며
진실한 마음은 모양이 없으며
가고 옴이 없으며
태어나도 성품이 온 적이 없고
죽는다 하더라도 성품이 떠난 적도 없으며
담연하고 원만하고 고요하며
마음과 경계가 하나로 같다는 것을 관하라
능히 이와 같다면 단박에 깨닫게 되어 삼세의 속박에 묶이지 않을 것이니
이를 두고 출세인(出世人)이라고 한다.
切不得有分毫趣向 若見善相諸佛來迎 及種種現前 亦無心隨去 若見惡相種種現前 亦無心怖畏 但自忘心 同於法界 便得自在 此卽是要節也
터럭만큼이라도 나아가서 얻으려 하지 마라.
만약 좋은 모양으로 모든 부처가 와서 영접을 하면서
곧 갖가지로 앞에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또한 마음으로 따라가지 말고,
나쁜 모양으로 갖가지로 드러나 앞에 나타난다 하더라도 마음으로 두려워하지 말라.
다만 마음을 잊어 법계와 하나가 되면
곧 자재함을 얻을 것이요 이것이 바로 요긴한 대목이다.
출처 http://beinno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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