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불교/육조단경(六祖檀經)

육조단경 29. 게송을 전함

slowdream 2007. 9. 14. 21:16
 

29. 게송을 전함(傳偈)


문인들이 듣기를 마치고 대사의 뜻을 알아 다시는 감히 다투지 않고 법에 의지하여 수행할 터였다. 모두 한꺼번에 예배를 드리니, 대사께서 오래 머물지 않을 것임을 곧 알았다.

상좌인 법해가 대사께 여쭈길,

“대사님, 대사님께서는 가신 후에 가사와 법을 누구에게 마땅히 부촉할 것인지요?”

대사께서 이르시길,

“법은 곧 부촉하여 마쳤으니 다시는 묻지 말라. 내가 멸도한 후 20년 동안 삿된 법이 요란하여 나의 종지를 미혹케 할 것이니라. 한 사람이 나와 신명을 아끼지 않고, 부처님 가르침의 옳고 그름을 결정하고 종지를 세우리니, 이것이 곧 나의 바른 법이로다. 가사는 전하지 않을 것이니 너희가 믿지 않을진대, 선대 다섯 조사께서 가사를 전하고 법을 부촉하는 게송을 내가 외워줄 것이니라.  1조인 달마대사의 게송의 뜻에 따르면 가사를 전하는 것은 옳지 않다. 모두 듣도록 하라.”


제 1조 달마대사의 게송에 이르길,

吾本來唐國 傳敎救迷情 一花開五葉 結果自然成


내 본디 당나라에 와서 가르침을 전하여 미혹한 중생을 구하나니

한 꽃에 다섯 잎이 열리고 결과가 자연히 이루어지도다


제 2조 혜가대사의 게송에 이르길,


本來緣有地 從地種花生 當本元無地 花從何處生


본디 인연은 땅에 있어 땅을 따라 씨앗과 꽃이 피고

본디 땅이 없다면 꽃이 어느 곳을 따라 피어나리오


제 3조 승찬대사의 게송에 이르길,


花種雖因地 地上種花生 花種無生性 於地亦無生


꽃과 씨는 땅을 인연하여 땅위에서 씨와 꽃이 피나니

꽃과 씨는 나는 성품이 없어 땅에서 남 또한 없도다


제 4조 도신대사의 게송에 이르길,


花種有生性 因地種花生 先緣不和合 一切盡無生


꽃과 씨는 나는 성품이 있나니 땅을 인연하여 씨와 꽃이 피고

앞의 인연이 화합치 아니하면 일체가 모두 남이 없느니라


제 5조 홍인대사의 게송에 이르길,


有情來下種 無情花卽生 無情又無種 心地亦無生


유정이 와서 씨를 뿌리니 무정의 꽃이 곧 피는구나

정도 없고 씨도 없으니 마음땅에 역시 남이 없도다


제 6조 혜능대사의 게송에 이르길,


心地含情種 法雨卽花生 自悟花情種 菩提果自成


마음땅이 정과 씨를 머금으니 법의 비가 곧 꽃을 피우고

꽃과 정과 씨를 스스로 깨달으니 보리의 열매가 절로 이루어지는도다


혜능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가 지은 두 게송을 들으라. 달마대사의 게송의 뜻을 취한 것이니, 너희 미혹한 사람들은 이 게송에 의지해 수행하면 반드시 본성을 보게 될 것이니라.”


첫 번째 게송에 이르길,


心地邪花放 五葉逐根隨 共造無明業 見被業風吹


마음땅에 삿된 꽃이 피니 다섯 잎이 뿌리를 좇아 따르고

함께 무명의 업을 지어 업의 바람에 나부낌을 보는구나


두 번째 게송에 이르길,


心地正花放 五葉逐根隨 共修般若惠 當來佛菩提


마음땅에 바른 꽃이 피니 다섯 잎이 뿌리를 좇아 따르고

함께 반야의 지혜를 닦아 부처님의 보리가 곧 오리로다


◎ “내가 멸도한 후 20년” 운운한 것은 신회에게 해당된 것으로서, 이 말은 신회계통에서 조작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蕭湛 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