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타계하던 날 새벽
목욕재계하고 법당에 올라가 향을 사르고
큰 북을 쳐 송광사내 대중을 법당에 운집시켰다.
그리고는 육환장을 들고 법상에 올라 제자들과 일문일답으로
자상하게 진리에 대한 대담을 계속하였다.
마지막으로 한 제자가
“옛날에는 유마거사가 병을 보이었고
오늘은 스님께서 병을 보이시니 같습니까, 다릅니까”
라고 물었다.
같은가 다른가 하는 질문은 선가에서 진리를 시험해 보는 질문이다.
임종이 가까운 스승께 이렇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것은
오직 진리의 세계에서만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여기에 대하여 지눌은 육환장을 높이 들어 법상을 두어 번 내리친 다음
“일체의 모든 진리가 이 가운데 있느니라”
하고는 법상에 앉은 채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보조 지눌(普照 知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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