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보는 성품의 참다운 모습을 바로 드러내 보이다 [正決擇眞心眞見]
그 때 아난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동안 부처님의 어여삐 여기심만 믿고, 다문(多聞)만 좋아하여 아직 번뇌의 소멸을 얻지 못하고 사비가라(娑毘迦羅)의 주문에 홀리어 음사(淫舍)에 빠졌으니, 참다운 진리를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라고 하면서 부처님에게 사마타(奢摩他)의 길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하고, 이에 대해서 부처님은 광명을 나타내어 부처님의 위신력을 보이시고, 사마타(奢摩他)의 두 가지 근본에 대해서 말씀하신 내용이다.
“일체의 중생들이 시작이 없는 옛날부터 가지가지로 전도(顚倒)되어 업의 종자가 모여 있는 것이 마치 덩어리와 같다. 모든 수행하는 사람들이 최상의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더 나아가 달리 성문이나 연각 및 외도나 여러 천마 그리고 마구니의 권속이 되는 것은 모두 이 두 가지 근본을 알지 못하고 어지럽게 살아온 까닭이다. 이는 마치 모래를 삶아 좋은 음식을 지으려는 것과 같아서 비록 티끌 수와 같은 수많은 세월이 지나간다 하더라도, 마침내 이룰 수 없는 것이다.
무엇이 그 두 가지 근본이냐? 아난아! 첫째는 시작이 없는 옛날부터의 태어나고 죽는 생사의 근본이니, 즉 너와 지금의 여러 중생들이 대상에 끌려가는 마음으로 자성을 삼는 까닭이요, 둘째는 시작이 없는 옛날부터 깨달음이며 열반인 원래로 청정한 자체이니, 너의 지금의 정미롭게 알고 원래로 밝은 이 깨달음의 성품이 가지가지로 반연하는 마음을 내었거늘, 이러한 반연된 것을 도리어 자기의 마음으로 잘못 알아 진성(眞性)을 유실했기 때문에 비록 종일토록 사용하면서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그릇 미혹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법문을 듣고도 아난과 대중이 흔들림이 없는 진실한 마음[常住眞心]의 소재를 알지 못하고, 망연하여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다시 아난의 정수리를 만지시면서 다시 말씀하셨다.
“여래는 항상 ‘모든 법(法)의 생기는 것이 오직 마음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일체의 인과(因果)와 세계의 가지가지 현상이 다 마음으로 인하여 체(體)를 이룬다’고 했다. 아난아! 만약 모든 세계의 가지가지 존재와 그 가운데 더 나아가 풀잎이나 실오라기 하나라도, 그 근원을 찾아보면 다 체성(體性)이 있으며, 비록 허공일지라도 이름과 모양이 있는데 하물며 청정(淸淨)하고 묘정(妙淨)하며 밝은 참마음은 일체 마음의 본성이거늘, 어찌 스스로의 그 체(體)가 없겠느냐?”고 하시면서 참마음[常住眞心]의 존재를 강조하신다.
그 때 아난이 이 말을 듣고 거듭 슬피 울면서 온몸을 땅에 던져 장궤합장(長跪合掌)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제가 부처님을 따라 발심하여 출가한 이래로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만 믿고 항상 ‘제가 애써 닦지 아니하여도 여래께서 삼매를 얻게 해주실 것이다’고 생각했지, 몸과 마음이 본래 서로 대신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하여 그만 저의 본심을 잃어버렸습니다. 제가 비록 몸은 출가하였으나 마음이 아직 도(道)에 이르지 못한 것이 마치 헐벗은 아들[窮子]이 아버지를 도망다니는 것과 같았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비록 다문(多聞)했다 하더라도 만약 수행하지 아니하면 듣지 아니한 것과 같은 것이 마치 어떤 사람이 음식을 말하는 것으로 마침내 배부를 수 없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세존이시어! 저희들이 지금 두 가지 장애에 얽매이게 된 것은 참으로 고요하고 항상한 심성(心性)을 알지 못한 까닭입니다. 원하옵건대 여래께서는 헐벗은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묘명(妙明)한 마음을 드러내 저희들의 도안(道眼)을 열어주소서!“하니, 부처님은 ‘주먹의 비유’와 ‘맹인의 비유’를 통해 거듭 참마음[眞心眞見]의 실체를 설하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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