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경전/수능엄경(首楞嚴經)

譯註 首楞嚴經 제 6 회 (首楞嚴經 해제)

slowdream 2008. 3. 4. 16:18
 

3. 만법의 근원을 깊이 궁구하여 모든 의심을 풀어주다 [深窮萬法 決通疑滯]


 다음은 견도분(見道分) 가운데 세 번째로 만법의 근원을 깊이 궁구하여 여래장 묘진여성의 실체를 드러냄으로써 부루나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해 그 의혹을 풀어주는 내용[深窮萬法決通疑滯]이다.


 첫째는 “여래장의 묘하고 진실한 성품이 본래 청정하다면, 어찌하여 가지가지 차별적인 현상이 나타납니까?[門藏性淸淨何生諸相]”이고, 둘째는 “사대(四大,地水火風)가 각각 법계에 두루하다면 어떻게 서로 포용될 수 있습니까?[門四大各徧云何相容]”이니,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부루나가 묻고 부처님께서 답하는 형식이다.


 첫 번째 질문[門藏性淸淨何生諸相] “세존이시여! 만약 세간의 모든 육근․육입․오음․십이처․십팔계 등이 다 그대로 여래장이어서 원래로 청정하고 본연(本然)하다면 어찌하여 홀연히 산하대지와 가지가지 집착하는 마음의 현상이 생겨나서 차례로 변천하여 흘러서 마쳤다가는 다시 시작하곤 하는 것입니까?”하니,


이에 대하여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答諸相所起]

“부루나야! 네가 말한 것과 같이 청정하고 본연(本然)한데 어찌하여 홀연히 산하대지가 생겼겠느냐? 그대는 늘 ‘성각(性覺)이 묘명(妙明)하고 본각(本覺)이 명묘(明妙)하다’고 하는 말을 듣지 못했느냐?


깨달음[性覺] 자체에는 본래 능명(能明)과 소명(所明)을 세울 수 없는데, 명(明)으로 인하여 능소(能所)가 성립되고 능소가 이미 허망하게 세워지면 너의 허망한 능업(能業)이 일어나서 본래 같고 다름이 없는 가운데 치연(熾然)하게 다름을 이루는 것이며, 다른 것을 다르다고 분별하여 그 다른 것으로 인하여 다시 같음도 없고 다름도 없음을 세우게 되는데, 이렇게 흔들리고 어지러운 것이 서로 작용하면 피로가 생기고 그 피로가 오래되면 티끌을 일으켜 자연 서로 혼탁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마음을 더럽히고 미혹하게 하는 번뇌가 일어나는데, 일어나서는 세계가 되고 고요하면 허공을 이루는 것이니, 허공은 같고 세계는 다른 것이다. 본래 같고 다름[同異]이 없는 가운데 이와 같이 되었으니, 참으로 이를 가리켜 유위법(有爲法)이라 하는 것이다”하시고, 이어서 세계상속(世界相續)과 중생상속(衆生相續)과 업과상속(業果相續) 등에 대해서 설하였다.


 두 번째 질문[門四大各徧云何相容] “또 여래께서 말씀하시기를 ‘지수화풍은 본래 성품이 원융(圓融)하여 법계에 두두 퍼져 담연(湛然)하게 항상 머물러 있다’고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흙의 성품이 두루하다면 어떻게 물을 용납하며, 물의 성품이 두루하다면 불은 생길 수 없는데, 어찌하여 물과 불의 두 가지 성품이 허공에 가득하면서 서로 능멸(凌滅)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까?

 세존이시어! 흙의 성질은 장애하는 것이고, 허공의 성질은 비어 통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어찌하여 다시 두 가지가 다 함께 법계에 두루하다고 하십니까?”하니,


 부처님께서 답하시기를[答四大相容] “부루나야! 마치 허공이 그 자체가 여러 가지 모습은 아니지만 그러나 저 모든 현상이 발휘되는 것을 막지 않는 것과 같이 진실한 묘각명(妙覺明)의 상주진심(常住眞心)도 또한 그러하여 네가 허공으로써 밝히면 허공으로 나타나고, 지수화풍으로 각각 밝히면 곧 각각 나타나며, 만약 한꺼번에 밝히면 곧 함께 나타나는 것이다”라고 하시어 사대(四大)가 각기 두루하지만 체성(體性)이 공(空)하여 서로 용납되는 것임을 밝히신 내용이다.


 여기까지 견도분(제1권~제4권)의 내용은 우리들의 참마음 밝혀서 이것으로 수행의 밀인(密因)을 삼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