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喩同分 ㉠ 廣擧
云何名爲同分妄見고 阿難此閻浮提에 除大海水하고 中間平陸有三千洲하니 正中大洲를 東西括量하면 大國凡有二千三百하고 其餘小洲는 在諸海中호대 其間或有三兩百國하며 或一或二로 至于三十四十五十하니라
어떤 것을 동분망견(同分妄見)이라고 하느냐?
아난아! 염부제(閻浮提) 가운데 큰 바다의 물을 제하고 그 사이에 육지가 삼천 개가 있다. 그리고 한복판에 있는 가장 큰 대륙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헤아려 보면 그 안에 큰 나라가 이천 삼백 개가 있고, 그 밖에도 바다에는 작은 섬들이 무수히 많은데 그 중에는 하나의 섬에 혹 삼백 개의 나라가 있기도 하고, 혹은 한두 개의 나라가 있기도 하며, 더 나아가 삼십 ․ 사십 ․ 오십 개의 나라가 있기도 한다.
㉡ 局喩
阿難若復此中에 有一小洲호대 祗有兩國이어든 唯一國人同感惡緣할새 則彼小洲의 當土衆生은 覩諸一切不詳境界호대 或見二日하고 或見兩月하며 其中乃至暈適珮玦와 彗孛飛流와 負耳虹蜺히 種種惡相을 但此國見하고 彼國衆生은 本所不見亦復不聞하니라
아난아! 그 가운데 하나의 작은 섬에 두 개의 나라가 있는데 그 중에 한 나라 사람만이 좋지 못한 인연을 함께 만나게 되어 거기에 사는 모든 중생들이 일체의 상서롭지 못한 경계를 보게 되었으니 말하자면 두 개의 해를 보기도 하고, 혹은 두 개의 달을 보기도 하며, 그 가운데에 더 나아가 달무리 ․ 햇무리 ․ 해의 귀걸이 ․ 혜성 ․ 유성 ․ 해무지개에 이르기까지 가지가지 좋지 못한 모습을 오직 업(業)이 같은 그 나라 사람들만 볼 뿐, 같은 섬인데도 저쪽 나라 중생들은 업이 다르고 복이 달라서 보지도 듣지도 못 하는 것이다.
㉯ 法合 ㈀ 合別業 ㉠ 標告
阿難吾今爲汝하야 以此二事進退合明호리라
아난아! 내가 지금 너를 위하여 이 두 가지 일에 대해서 앞뒤로 비유를 들어가면서 결론지어 밝혀 주리라.
㉡ 牒喩
阿難如彼衆生別業妄見으로 矚燈光中所現圓影이 雖現以境하나 終彼見者目眚所成이니 眚卽見勞非色所造어니와 然見眚者終無見咎하니라
아난아! 저 중생들이 별업망견으로 등불 주위에 나타난 둥근 그림자를 보게 되는데 이것이 비록 흡사 있는 것[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게 보이는 둥근 그림자는 눈이 병듦[赤眚]으로 인하여 이루어진 것이며, 이러한 적생은 눈이 피로함으로 생긴 허상이지 색(色)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그것이 적생임을 보면 마침내 보는 성품[見]에 허물이 없는 것이다.
㉢ 正合
例汝今日에 以目觀見山河國土及諸衆生인댄 皆是無始見病所成이라 見與見緣이 似現前境이나 元我覺明으로 見所緣眚이니 覺見卽眚어니와 本覺明心覺緣非眚이니라
예를 들어 네가 지금 눈으로 산과 강 그리고 국토와 여러 중생들을 보는데 다 이것이 시작이 없는 과거부터 보는 성품[見]이 병듦으로 인하여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견(見)과 견연(見緣)이 흡사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이것이 원래 나의 깨어 있는 밝은 성품[覺明]이 소연(所緣)의 경계를 보아 눈에 적생이 낀 것이다.
그러므로 분별심[覺]으로 보면 눈에 적생이 끼지만 본래 깨어 있는 밝은 마음[本覺明心]으로 대상에 반연(攀緣)하는 마음을 돌이켜 깨닫는 것은 적생이 아니다.
㉣ 牒答
覺所覺眚어니와 覺見眚中이라 此實見見이니 云何復名覺聞知見이리요
말하자면 경계[所覺]를 분별[覺]하는 것은 적생이지만 각을 돌이키는 것은 적생이 아니다. 이는 정말 보는 것을 돌이켜 보는 것[見見]인데, 어찌하여 이를 ‘경계에 집착하여 견문각지(見聞覺知)하는 것이다’ 할 수 있겠느냐?
㉤ 結告
是故汝今에 見我及汝와 幷諸世間十類衆生한대 皆卽見眚이요 非見眚者니 彼見精眞性非眚者일새 故不名見이니라
그러므로 그대가 지금 나와 그리고 모든 세간의 열 가지 중생을 보는데 이는 모두 보는 성품[見]에 적생이 낀 것이지, 보는 성품[見] 그 자체에 적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이와 같이 보는 성품의 정묘하고 진실함[見精眞性] 속에는 본래 적생이 없기 때문에 이를 보는 성품의 진실함[見]이라고도 부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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