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고봉 / 못 속의 달을 �게 저며서

slowdream 2008. 6. 5. 14:23

                                                                                                    눈밭 / 문화일보 김선규기자

 

 

북선(北禪)의 과세(過歲)는 노지(露地)의 흰 소를 삶고

백 가지 귀한 음식을 다 갖추어 넉넉하다.


나의 과세는 비록 백 개 구멍이 생기고 천 개 상처가 났으나

또한 無를 가지고 有를 만들어 고갯마루의 구름을 잘게 썰고,

못 속의 달을 얇게 저며서 유행하는 굄새를 만들며,


格을 벗어나 안배하여 개개인으로 하여금 창자와 배를 채우게 하여,

사람사람으로 하여금 길이 굶주리고 허기짐을 면하게 하겠다.


또 말하라. 옛사람과 더불어 이것이 같은가 다른가?

혀끝에 눈이 있는 사람은 시험 삼아 한번 말해 보라.



고봉 <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