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밭 / 문화일보 김선규기자
북선(北禪)의 과세(過歲)는 노지(露地)의 흰 소를 삶고
백 가지 귀한 음식을 다 갖추어 넉넉하다.
나의 과세는 비록 백 개 구멍이 생기고 천 개 상처가 났으나
또한 無를 가지고 有를 만들어 고갯마루의 구름을 잘게 썰고,
못 속의 달을 얇게 저며서 유행하는 굄새를 만들며,
格을 벗어나 안배하여 개개인으로 하여금 창자와 배를 채우게 하여,
사람사람으로 하여금 길이 굶주리고 허기짐을 면하게 하겠다.
또 말하라. 옛사람과 더불어 이것이 같은가 다른가?
혀끝에 눈이 있는 사람은 시험 삼아 한번 말해 보라.
고봉 <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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