復次阿難아 從時有頂인 色邊際中하야 其間復有二種岐路하니 若於捨心에 發明智慧하야 慧光圓通하면 使出塵界하야 成阿羅漢하야 入菩薩乘하나니 如是一類는 名爲回心大阿羅漢이니라
다시 아난아! 색구경천[有頂天]의 색변제(色邊際)로부터 그 사이에 다시 두 갈래 길이 있다. 만약 집착하는 마음을 버려서 지혜를 발명하여 그 지혜의 빛이 원만하게 통하게 되면 곧 번뇌의 티끌을 벗어나 아라한을 이루어 보살의 수행[乘]에 들어가게 되리니 이러한 일부 무리를 회심(回心)한 대아라한(大阿羅漢)이라 부른다.
㉯隨定趣入 ㈀空處
若在捨心하야 捨厭成就하고 覺身爲礙消礙入空하면 如是一類名爲空處니라
만약 마음을 비워서 버리는 것을 성취하고, 몸이 장애가 됨을 깨달아 장애를 없애고 공(空)에 들어가면 이러한 일부 무리를 공처(空處)라 부른다.
㈁識處
諸礙旣消하고 無礙無滅하면 其中唯留阿賴耶識과 全於末那에 半分微細하면 如是一類名爲識處니라
모든 장애가 이미 소멸하고 장애가 없어졌다는 것마저도 멸하면 그 가운데 오직 아뢰야식(阿賴耶識)과 온전히 말라식(末那識) 가운데 반 분(半分)의 미세한 것만 남게 되면 이러한 일부무리를 식무변처천(識無邊處天)이라 부른다.
㈂無所有處
空色旣亡하고 識心都滅하면 十方寂然하야 逈無攸往하면 如是一類名無所有處니라
공(空)과 색(色)이 이미 없어지고 식심(識心)까지 멸하면 시방이 적연(寂然)하고 아득[逈]하여 갈 곳이 없게 되는데, 이러한 일부 무리를 무소유처천(無所有處天)이라 부른다.
㈃非想非非想處
識性不動이어늘 以滅窮硏하야 於無盡中에 發宣盡性하야 如存不存이며 若盡非盡이니 如是一類는 名爲非想非非想處이라호대 此等窮空하나 不盡空理이니 從不還天하야 聖道窮者는 如是一類는 名不廻心한 鈍阿羅漢이라하고 若從無想하야 諸外道天이 窮空不歸하여 迷漏無聞하면 便入輪轉이니라
식(識)의 성품이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적멸(寂滅)로써 끝까지 궁구하여 다함이 없는 가운데 다함이 없는 성품을 드러낸 것이다.
이와 같이 있는 듯 하면서도 있는 것이 아니요, 다한 듯 하면서도 다한 것이 아니니 이러한 일부 무리를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이라 한다.
이들은 공(空)을 궁구하나 공한 이치를 다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앞의 다섯 가지 불환천(不還天)으로부터 성인의 도(道)를 다한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일부무리를‘회심(廻心)하지 못한 둔근(鈍根)의 아라한’이라 한다.
만약 무상(無想)의 모든 외도천(外道天)들이 공(空)을 궁구하다 공에 집착하여 돌아오지 못했다면 번뇌에 미혹되어 부처님의 법을 듣지 못하고 문득 윤회의 세계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通辯凡聖
阿難是諸天上의 各各天人은 則是凡夫의 業果酬答일새 答盡入輪어니와 彼之天王은 卽是菩薩이 遊三摩地호대 漸次增進하야 廻向聖倫所修行路니라
아난아! 이 모든 천상의 천인들이 본래 범부에서 업과를 받은 것이므로 그 과보가 끝나면 다시 윤회에 들게 된다. 그러나 그 천왕들은 보살에 나아가 삼마지에 노닐기 때문에 점차 증진해서 성인의 무리에 회향하는 길을 닦게 된다.
㉱結名顯妄 ㈀結名
阿難是四空天은 身心滅盡하고 定性現前하야 無業果色일새 從此逮終을 名無色界니라
아난아! 이 사공천(四空天)은 몸과 마음이 다 없어지고 선정의 성품이 앞에 나타나 업과(業果)의 형색(色)이 없으니 이로부터 끝까지를 무색계(無色界)라고 부른다.
㈁顯妄
此皆不了妙覺明心하고 積妄發生일새 妄有三界거늘 中間妄隨七趣沈溺일새 補特伽羅가 各從其類니라
이는 다 묘하게 깨어 있는 밝은 마음[妙覺明心]을 깨닫지 못하고, 망(妄)을 쌓아 허망하게 삼계가 생긴 것이며, 그러한 가운데 허망하게 칠취(七趣)를 따라 빠져들기 때문에 보특가라(補特伽羅)가 각기 그 무리를 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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