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유마 김일수 / 무심

slowdream 2008. 10. 16. 16:01

 

 

                                                                               

 

무   심

 

사랑하되 사랑함을,

미워하되 미워함을,

반듯하게 깨달으면

그것이 바로 무심함이라고...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리는

어리석음을 무심이라 하지 마라.

그대가 가지고 있는 기차표에 적혀 있는 역에서

내려야만 하는 것을 무심이라 하지도 마라.

 

반듯하게, 아주 반듯하게

창밖의 사물들과 마주함이 기차를 탄 이의 무심함이다.

기차가 마침 아주 빠르게

모든 사물들을 버리고 잘도 달려주지 않는가!

 

 

유마 김일수 / 수마와 유자타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