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구함의 경
수행승들이여, 모임은 두 종류로 이루어져야 한다. 법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고귀한 침묵을 지키는 일이다.
수행승들이여, 두 종류의 구함이 있다. 고귀하게 구하거나 고귀하지 않게 구하는 것이다. 고귀하지 않게 구하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이 세상에 어떤 사람이 스스로 생겨남에 묶여 있으면서 생겨남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며, 스스로 늙음에 묶여 있으면서 늙음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며, 스스로 병듦에 묶여 있으면서 병듦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며, 스스로 죽음에 묶여 있으면서 죽음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고, 스스로 슬픔에 묶여 있으면서 슬픔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고, 스스로 번뇌에 묶여 있으면서 번뇌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한다...
수행승들이여, 처자가 생겨남에 묶여 있는 것이고, 노비가...산양이...닭이나 돼지가...코끼리가..말이...금은이 생겨남에 묶여 있는 것이다. 참으로 이러한 집착의 대상들은 생겨남에 묶여 있는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고귀하게 구하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이세상에 어떤 사람이
스스로 생겨남에 묶여 있지만 생겨남에 묶여 있는 것의 재난을 알고, 생겨남에 묶여 있지 않은 위없는 안온인 열반을 구한다.
스스로 늙음에...병듦에...죽음에...슬픔에...번뇌에 묶여 있지만 번뇌에 묶여 있는 것의 재난을 알고, 번뇌에 묶여 있지 않은 위없는 안온인 열반을 구한다.
수행승들이여, 이것이 고귀한 구함이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나는 생각했다.
‘내가 증득한 이 진리는 심원하고 보기 어렵고 깨닫기 어렵고 고요하고 탁월하여 사고의 영역을 뛰어넘고 극히 미묘하여 슬기로운 자들에게만 알려지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경향(욕망, 집착)을 즐기고 경향을 기뻐하고 경향에 만족해 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와 같은 도리, 즉 조건적 생성의 법칙인 연기를 보기 어렵다. 또한 이와 같은 도리, 즉 모든 형성의 그침, 모든 집착의 보내버림, 갈애의 부숨, 사라짐, 소멸, 열반을 보기 어렵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수행승은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버리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를 떠나서, 사유와 숙고를 갖추고, 멀리 떠남에서 생겨난 희열과 행복을 갖춘 첫 번째 선정을 성취한다. 그 수행승을 두고 ‘악마를 눈멀게 만들고, 악마의 눈을 뽑아, 악마를 볼 수 없게 만드는 자’라고 한다.
두 번째 선정을 성취한다...세번째 선정을 성취한다....네번째 선정을 성취한다...무한한 공간의 세계에 든다...무한한 의식의 세계에 든다...아무것도 없는 세계에 든다...지각하는 것도 아니고 지각하지 않는 것도 아닌 세계에 든다...
수행승들이여, 다시 그 수행승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지각하는 것도 아니고 지각하지 않는 것도 아닌 세계’를 완전히 뛰어넘어, ‘지각과 느낌의 소멸’에 들어 지혜로써 보아 번뇌가 소멸된 것을 안다. 그 수행승을 두고 ‘악마를 눈멀게 만들고, 악마의 눈을 뽑아, 악마를 볼 수 없게 만드는 자, 세상에 대한 집착을 뛰어넘은 자’라고 한다. 그는 안심하여 가고, 안심하여 서고, 안심하여 앉고, 안심하여 눕는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그가 악마의 영역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번역 출처 전재성 박사 <명상수행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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