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야 경
“세존이시여, 뿌라나 깟사빠는 ‘원인이 없고 조건이 없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게 된다. 알지 못하고 또한 보지 못하는 데는 원인도 없고 조건도 없다. 원인이 없고 조건도 없이 알고 또한 보게 된다. 알고 또한 보는 데는 원인이 없고 조건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바야 왕자여, 원인이 있고 조건이 있어 알지 못하고 또한 보지 못하게 됩니다. 알지 못하고 또한 보지 못하는 데는 원인이 있고 조건이 있습니다. 원인이 있고 조건이 있어 알고 또한 보는 것입니다. 알고 또한 보는 데는 원인이 있고 조건이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원인 어떠한 조건이 있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까?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게 되는 데는 어떠한 원인 어떠한 조건이 있습니까?”
“왕자여,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분노에...해태와 혼침에...후회와 들뜸에...의심에 묶이고, 정복된 마음으로 지내고, 이미 생겨난 감각적 쾌락의 욕망...분노..해태와 혼침..들뜸과 후회...의심의 여읨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합니다. 왕자여, 이러한 원인 조건이 있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게 됩니다.”
“세존이시여, 이 가르침이 밝힌 바를 무엇이라고 합니까?”
“왕자여, 이것들은 장애라고 합니다.”
“세상에 존경받는 님이시여, 실로 장애입니다. 올바로 잘 가신 님이시여, 실로 장애입니다. 세존이시여, 단지 하나의 장애에 정복되어 있어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다섯 가지 장애에 정복되는 것은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어떠한 원인이 있고 어떠한 조건이 있어 알고 또한 보게 됩니까? 알고 또한 보는 데는 어떠한 원인과 조건이 있습니까?”
“왕자여, 이세상에 수행승은 멀리 여읨에 기초하고 사라짐에 기초하고 소멸에 기초해서 완전히 버림으로써 열반으로 끝나는 새김의 깨달음 고리를...탐구의 깨달음 고리를...정진의 깨달음 고리를...희열의 깨달음 고리를...안온의 깨달음 고리를...집중의 깨달음 고리를...평정의 깨달음 고리를 닦으면, 그는 그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의 것을 분명히 알고 또한 보게 됩니다. 왕자여, 이러한 원인 이러한 조건이 있어 알고 또한 보게 됩니다. 알고 또한 보는 데는 이러한 원인 조건이 있습니다.”
*번역 출처 전재성 박사 <오늘 부처님께 묻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