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빠의 경
“밥빠여, 신체적 폭력을...언어적 폭력을...정신적 폭력을...무명을 조건으로 곤혹과 고뇌를 초래하는 번뇌가 생겨납니다. 그러나 무명이 사라져 소멸되고 명지가 일어난 뒤에는, 그러한 곤혹과 고뇌를 초래하는 번뇌가 생겨나지 않습니다. 그는 새로운 업을 짓지 않고, 오래된 업은 겪을 때마다 끝냅니다. 이것은 현세의 삶에서 유익한 것이며, 시간을 초월하는 것이며, 와서 보라고 할 만한 것이며, 최상의 목표로 이끄는 것이며, 슬기로운 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밥빠여, 그에게 미래에 괴로운 느낌을 초래할 번뇌가 들이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까?”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밥빠여, 이와 같이 마음이 올바로 해탈된 수행승은 여섯 가지 일관된 삶을 삽니다. 시각으로 형상을 보아도 즐겁거나 괴롭지 않고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올바로 알아차리는 삶을 살고, 청각으로 소리를 들어도 즐겁거나 괴롭지 않고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올바로 알아차리는 삶을 살고, 후각으로 냄새를 맡아도 즐겁거나 괴롭지 않고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올바로 알아차리는 삶을 살고, 미각으로 맛을 맛보아도 즐겁거나 괴롭지 않고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올바로 알아차리는 삶을 살고, 촉각으로 감촉을 촉지해도 즐겁거나 괴롭지 않고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올바로 알아차리는 삶을 삽니다.
그는 몸이 한계에 달한 느낌을 느끼면, ‘나는 몸이 한계에 달한 느낌을 느낀다’라고 분명히 압니다. 그가 목숨이 한계에 달한 느낌을 느끼면 ‘나는 목숨이 한계에 달한 느낌을 느낀다’라고 분명히 압니다. 그리고 그는 ‘몸이 파괴되고 목숨이 다한 뒤에는 세상에 느껴진 모든 것이 향수되지 않고 식어버릴 것이며 오로지 유해만이 남을 것이다’라고 분명히 압니다.”
*번역 출처 전재성 박사 <생활속의 명상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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