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의 경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어떠한 자이든지 착하고 건전한 것에 대하여 믿음이 없고, 부끄러움을 모르고, 창피함을 모르고, 정진이 없고, 지혜가 없다면, 나는 그것을 고귀한 자의 계율에서 무일푼인 자이고 재산이 없는 자라고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바로 그 가난한 자이고 무일푼인 자이고 재산이 없는 자가, 신체적으로 악행을 하고, 언어적으로 악행을 하고, 정신적으로 악행을 하면, 나는 이것을 두고 빚을 진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난한 것과
빚을 진 것은 괴로움이라 불리네
가난한 자는 빚을 지고
고통 속에서 음식을 먹듯
그 때문에 추궁당하고
그는 밧줄에 묶인다
이러한 밧줄에 묶이는 것이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추구하는 자의 괴로움이다
고귀한 님의 계율에 비추어
믿음이 없고
부끄러움을 모르고 창피함을 모르고
악한 행위를 짓는 자도 이와 같다
신체적으로 악행을 하고
언어적으로 악행을 하고
정신적으로 악행을 하고도
‘나를 알지 못하길’하고 바란다
그는 신체적으로나 언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몸부림친다
여기저기 자꾸자꾸
악한 업들은 늘어만 간다
그는 악업을 짓고 어리석고
스스로 악을 지었다고 안다
가난한 자기 빚을 지고
고통 속에서 음식을 먹듯
그리고 정신적으로
괴로운 사유에 추궁당하니
마을에서건 숲에서건
양심의 자책이 뒤따른다
그는 악업을 짓고 어리석고
스스로 악을 지었다고 안다
어떤 축생에 들거나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밧줄에 묶인다
그 밧줄은 실로 고통스러우니
현자라면 거기서 벗어난다
법답게 얻은 재물로
청정한 마음으로 보시하는
믿음을 지닌 가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복덕을 얻는다
현세에서의 이익과
미래에서의 행복,
이처럼 재가자들의 보시는
공덕을 증가시킨다
고귀한 계율에 비추어
믿음이 확립되고
부끄러움을 알고 창피함을 알고
지혜를 갖추고 계행을 수호하는 자가 이와 같다
그는 고귀한 계율에 비추어
행복하게 사는 자라고 불리고
자양분이 없는 행복을 얻어
평정하게 삶을 영위한다
다섯 가지 장애를 버리고
항상 열심히 정진하고
선정을 성취하여 통일되고
사려깊고 새김을 확립한다
일체의 장애를 부수고
이처럼 있는 그대로를 알아서
일체에 집착하지 않고
완전히 마음을 해탈한다
그가 완전히 해탈하면
그러한 궁극의 지혜가 생겨난다
‘존재의 장애는 부수어졌고
나의 해탈은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이것이야말로 최상의 지혜
이것이야말로 최상의 행복이네
슬픔이 없고 티끌이 없고 안온한 것
이것이 위없는 빚의 여읨이다.
*번역출처 전재성 박사 <생활속의 명상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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