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에 의지함의 경
수행승들이여, ‘첫번째 선정에 의지하여 나는 번뇌의 부숨에 대해 설한다’라고 말한 것은 무엇을 조건으로 말한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여기 수행승이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여의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를 떠난 뒤, 사유와 숙고를 갖추고 멀리 여읨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을 갖춘 첫 번째 선정에 든다.
그는 거기서 물질과 관련된 것, 느낌과 관련된 것, 지각과 관련된 것, 형성과 관련된 것, 의식과 관련된 것이라면, 그 모든 것을 무상하고 괴롭고 질병이고 종기이고 화살이고 근심이고 아픔이고 타자적인 것이고 괴멸적인 것이고 텅빈 것이고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는 이러한 것들에서 마음을 돌리며, 마음을 돌려서 불사의 세계로 이와 같이 ‘일체의 형성의 멈춤, 일체의 집착의 버림, 갈애의 부숨, 사라짐, 소멸, 열반, 이것이 적멸이고 이것이 최상이다’라고 마음을 모은다. 그는 그것에 입각하여 모든 번뇌의 부숨을 성취한다.
수행승들이여, 예를 들어 궁수나 궁수의 제자가 짚으로 만든 인형이나 점토더미에서 연습을 하고 나중에 멀리서 번개처럼 쏘아서 크나큰 무리를 쳐부수는 것과 같다.
만약에 그가 번뇌의 부숨을 얻지 못하더라도 아직 존재하는 법에 대한 갈구와 법에 대한 환희 때문에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결박을 끊고 화생하여 거기서 열반에 들어 저 세상에서 돌아오지 않는다.
수행승들이여, 두 번째 선정에 의지하여...
수행승들이여, 세 번째 선정에 의지하여...
수행승들이여, 네 번째 선정에 의지하여..
수행승들이여, 무한공간의 세계에 의지하여..
수행승들이여, 무한의식의 세계에 의지하여..
수행승들이여, 아무것도 없는 세계에 의지하여..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지각과 관련된 명상의 성취가 있는 한, 궁극적인 앎의 꿰뚫음이 있다. 수행승들이여, 그러나 지각하는 것도 아니고 지각하지 않는 것도 아닌 성취와 지각과 느낌의 소멸의 두 가지 세계에 관한 한, 이것들은 명상의 성취에 드는 데 밝고, 명상의 성취에서 나오는 밝은 선정 수행승들에 의해서, 그들이 명상의 성취에 들고 명상의 성취에서 나온 뒤에, 올바로 알려져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
*번역출처 전재성 박사 <생활속의 명상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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