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띠 sati
불교 교리와 수행에서 마음 citta과 더불어 중요한 용어를 꼽자면 사띠일 듯싶다. 5근, 5력, 7각지, 8정도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4념처수행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래서일까, 사띠는 다양한 용어와 개념으로 번역되어 오히려 큰 혼란을 야기하는 면도 적지 않다. 마음챙김, 새김, 기억, 알아차림, 상기...
‘최상의 기억과 분별을 갖추어 오래전의 일과 언어를 상기하며 사띠를 확립’한다는 경전의 표현에 힘입어 이해하자면, 사띠는 ‘지금. 여기와 관련된 내 마음의 상태를 확인’하는 행위로, 일이든 수행이든 마음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놓치지 않고 붙잡는 작용’ ‘계속 알아차림’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다양한 면에서 사띠의 작용은 활발하지만, 특히 사념처 수행에서 사띠의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 다만 사띠에 이어서 '올바른 앎' '곧바른 앎'으로 옮겨지는 sampajana와 함께 satisampajana가 관용구처럼 쓰이기 때문에, '알아차림'과 '올바른 앎'의 의미 구분이 혼동되어 거부감을 갖기도 한다. 사띠는 수행주제를 끊임없이 알아차림이며, 삼빠자나는 사띠가 제대로 작용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앎으로 이해하면 될 듯싶다. 그러므로, 수행맥락에서 satisampajana를 '알아차림'으로 뭉뚱그려 규정해도 별 무리는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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