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한국은 불교의 성지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결이 사뭇 다른 대승불교와 부파불교, 초기불교가 한데 공존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불교의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기에는 더없이 좋지만, 그 흐름을 어떻게 좇아가야 하느냐는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이 땅의 불자들이 대개 그렇듯, 저 역시 처음에는 대승 그중에서도 특히 선불교에 매료되었습니다. 그것이 불교의 참모습이며 전부라고 여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20여년이 흐른 지금 불교에 대한 인식은 처음과는 매우 동떨어진 자리에 있습니다. 대승에서 아비담마로, 아비담마에서 초기(근본)불교로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요즘은 니까야경전 위주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간화선에서 시작한 수행은 니까야 <대념처경>의 가르침에 따라 ‘4념처’ 수행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2600여 년의 장구하고 지난한 불교 역사를 한눈에 꿰뚫기는 불가능합니다. 손품과 다리품, 적잖은 경제적 부담이 곤궁한 살림살이를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다양하고 귀한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와 카페, 유투브 등의 매체에 힘입어서 여러 수행자와 선지식들의 법문을 가까이하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생계를 꾸려야 하는 재가자로서 더없이 감사한 일입니다.
20여년에 걸친 저의 소박하고 서투른 불교 이력이지만, 처음 불교에 입문한 분들께 혹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간략하게 추려봅니다. 붓다의 간곡한 당부처럼 늘 비판적 태도를 잃지 않고서 공부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주어지리라 믿습니다.
대승
경전 - 반야경(금강경. 반야심경.) 법화경. 화엄경(화엄경입법계품. 의상<법성게>). 열반경
선어록 - 달마. 승찬<신심명>. 혜능<육조단경>. 마조. 백장. 황벽. 임제. 대혜종고<서장>.
<벽암록> <무문관>, 성철 <본지풍광> <백일법문>
중관. 유식
김성철교수.
마명<중론>. 원효<대승기신론소.별기>
*중관.유식은 개괄적인 이해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자칫 지나치게 몰입했다가는 현란하고 난삽한 개념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릴 수 있습니다
아비담마
각묵.대림스님<아비담마길라잡이>. 붓다고사 <청정도론>. 일묵스님
초기(근본)불교
니까야4부경전. 법구경. 숫타니파타.
이중표교수. 전재성박사. 해피스님. 시현스님 <대승은 끝났다>
*초기불교 자료는 해피스님 사이트에 방대하게 저장되어 있고, <대승은 끝났다>는 대승비판서로 대승의 역사적 성립과 전개, 그 사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매우 소중한 자료임.
불교 미디어 - 계간지 <불교평론>. 불교tv나 라디오도 있지만 지나치게 대중적이고, <불교평론>은 상대적으로 논문 성격이 강하지만 다양한 학자와 선지식들의 고견을 접하기에 좋음.
불교와 현대철학 - 김종욱교수. 최봉수교수.
불교와 동양철학 - 김형효교수. 김용옥교수.
불교와 뇌과학 - 박문호교수
'***풍경소리 > 如如한 날들의 閑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리작의와 여실지견 (1) | 2022.10.03 |
---|---|
두 가지 몸 (0) | 2022.09.18 |
쉬운 불교, 어려운 불교 (0) | 2022.08.08 |
욕망의 탄생 (0) | 2022.07.29 |
자의식과 언어, 사유 (0) | 2022.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