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좀더 그늘이 짙고, 우울한 곳에서 /

slowdream 2024. 12. 13. 21:51

좀더 그늘이 짙고, 우울한 곳에서 /

 

 

사물에는 무게가 없다. 그러나 내 시선과 손길이 닿는 순간, 그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함수에 갇힌다. 얇은 인화지 한 장에 가시적인 또는 비가시적인 무게가 내려앉을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무게는 나를 비웃으며 숨결을 거머쥔다. 나는 결코 정직해질 수 없다. 뒷걸음질을 칠망정, 1인칭의 초점은 버리지 못하는 까닭에서이다. 1인칭은 알코올 몇 도에서 용해되며 비등점은 얼마인가.

 

이별은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으며, 그러한 까닭에 그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출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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