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경전/수능엄경(首楞嚴經)

譯註 首楞嚴經 제 31 회(제2권<正宗分>見道分:2 發明覺性 直使造悟)

slowdream 2008. 3. 10. 13:28
 ⑵ 依手正到 明無遺失 ① 阿難請問


阿難卽從座起하야 禮佛合掌長跪白佛호대 世尊若此見聞必不生滅인댄 云何世尊名我等輩遺失眞性顚倒行事니잇고 願興慈悲洗我塵垢하소서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합장하여 예(禮)를 올리고, 무릎을 꿇고 앉아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어! 만일 이렇게 보고 듣는 것[見聞]이 반드시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면 어찌하여 세존께서는 저희들에게 ‘참 성품을 잃어버리고 뒤바뀐 행동을 하느냐’고 하셨습니까? 원컨대 자비하신 마음을 일으키시어 저희들의 찌든 때를 씻어 주소서!”



 ② 佛與開示 ㊀ 比類


卽時如來垂金色臂하사 輪手下指하시며 示阿難言汝今見我母陀羅手하니 爲正爲倒 阿難言世間衆生 以此爲倒어니와 而我不知誰正誰倒니다


 그 때 여래께서 금색의 팔을 드리우시어 손가락으로 아래를 가리켜 보이시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나의 모다라수(母陁羅手)를 보았으리니 ‘바로’라 하겠느냐, ‘거꾸로’라 하겠느냐?”

 아난이 말하였다.

“세상 사람들은 이것을 ‘거꾸로’라고 하지만 저는 무엇이 ‘바로’이고 무엇이 ‘거꾸로’인지 모르겠습니다.”



佛告阿難若世間人 以此爲倒인댄 卽世間人將何爲正 阿難言如來竪臂하사 兜羅綿手 上指於空하면 則名爲正이니다 佛卽竪臂하사 告阿難言若此顚倒首尾相換어늘 諸世間人一倍膽視니라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세상 사람들이 이것을 ‘거꾸로’라 한다면 어떤 것을 ‘바로’라 하느냐?”

 아난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팔을 세워 도라면(兜羅綿) 같은 손이 위로 허공을 가리키면 ‘바로’라 할 것입니다.”

부처님이 곧 팔을 세우시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전도(顚倒)는 다만 팔의 머리와 꼬리가 서로 바뀌었을 뿐인데 세상 사람들이 한결같이 거듭거듭 우러러 보고[一倍膽視] 있는 것이다.



則知汝身與諸如來 淸淨法身 比類發明인댄 如來之身名定徧知 汝等之身號性顚倒니라


 이러한 점에서 너의 몸과 여러 부처님의 깨끗한 법신(法身)을 비교해서 설명한다면 ‘여래의 몸은 정변지(正遍知)라 부르고, 너희들의 몸은 성전도(性顚倒)라 부른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㊁ 原迷


隨汝諦觀하라 汝身佛身稱顚倒者 名字何處하야 號爲顚倒 于時阿難與諸大衆 瞪瞢瞻佛하야 目精不瞬이니 不知身心顚倒所在러라


 너는 이제 자세히 살펴보아라. 너의 몸을 부처님의 몸에 비교하여 성전도(性顚倒)라 하는데 그렇게 불려지는 이유가 어디에 있느냐?”

 그 때 아난과 모든 대중들이 물끄러미[瞪瞢] 부처님을 바라보며 눈을 깜박거리지 않고 있었으니 몸과 마음이 전도하게 된 그 근원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佛興慈悲하사 哀愍阿難及諸大衆하야 發海潮音으로 遍告同會하사대 諸善男子我當說言호대 色心諸緣及心所使 諸所緣法 唯心所現이니 汝身汝心 皆是妙明眞精妙心中所現物어늘 云何汝等 遺失本妙圓妙明心 寶明妙性하고 認悟中迷


 부처님이 자비하신 마음으로 아난과 여러 대중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해조음(海潮音)으로 대중들에게 널리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이여! 내가 늘 ‘대상[色]과 마음[心]과 마음의 모든 반연[諸緣]과 업[心所事]과 가지가지 현상들[諸所緣法]이 오직 마음이 나타난 것이다’라고 말하였듯이 너의 몸과 마음이 참으로 다 묘명(妙明)하고 진정(眞靜)한 묘심(妙心) 가운데 나타난 하나의 현상[物]이거늘, 너희들은 어찌하여 본묘(本妙)하고 원묘(圓妙)한 밝은 마음의 보명묘성(寶明妙性)을 잃어버리고, 이와 같은 깨달음 속에서 미혹을 자기 마음으로 오인하느냐?



晦昧爲空하고 空晦暗中結暗爲色하야 色離妄想하야 想相爲身거늘 聚緣內搖하고 趣外奔逸하야 昏擾擾相以爲心性이니 一迷爲心 決定惑爲色身之內하야 不知色身 外泊山河 虛空大地 咸是妙明眞心中物하니 譬如澄淸百千大海棄之하고 唯認一浮漚體하야 目爲全潮하야 窮盡瀛渤인달하야 汝等卽是倍人이니 如我垂手 等無差別하며 如來說爲可憐愍者니라


 진여(眞如)에 어두운[無明] 까닭에 회매(晦昧)한 것이며, 이 회매로 인하여 꽉 막히어 완공(頑空)이 되고, 이렇게 막히고 어두운 가운데[空晦暗中] 어두움이 맺히어 색(色)이 되고, 색이 망상과 섞여서 생각[想]과 형상[相]을 지닌 몸이 되었거늘, 대상에 끌려감[緣]을 쌓아 안으로 흔들리고 밖으로 치달려서 어둡고 번거로운[昏擾擾] 모습으로 자기의 심성(心性)을 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한 번 미혹하여 마음이라 하고, 거기에 집착하여 이제는 이 마음이 색신(色身)의 속에 있다고 착각하여 이 몸과 밖에 있는 산과 강 그리고 허공과 대지에 이르기까지 이것이 다 묘하게 밝은 참마음[妙明眞心]에서 비추어진 하나의 현상[物]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마치 ‘맑고 청정한 백천의 큰 바다는 버리고, 오직 하나의 거품을 오인하여 그것으로 바다 전체라 하면서 바다를 다 알았다’고 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까닭에 그대들을 미혹한 가운데 다시 배[倍]나 더 미혹한 사람이라 말하는 것이니 앞에서 내가 손을 드리워서 이야기했던 것과 다름이 없으며, 그래서 여래는 그대들을 ‘가엾은 사람이다’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