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요가와 명상](61)개가 기지개 켜는 자세
혈액순환 개선 머리 맑아져
얼마전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하여 떠들썩하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우주선을 탄 생명체는 인간이 아니라 개입니다. 1957년 러시아는 유인 우주선 발사에 앞서 개를 훈련시켜 시험비행을 하였지요. 이 개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고 캡슐 안에서 죽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후로도 원숭이, 침팬지, 거북이, 거미 등 다양한 동물이 실험적으로 우주로 보내졌습니다. 얼마전 비행에는 노화 유전자를 실험하기 위한 초파리가 보내졌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저는 어떤 궁금증에 대한 해결 방식의 차이를 생각해봅니다.
요가 동작에는 사자 자세, 고양이 자세, 코브라 자세, 악어 자세 등 동물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 많습니다. 이는 고대의 요가 수행자들이 자연을 관찰하여, 그들로부터 배울 점을 찾고 영감을 얻었다는 말이지요. 고대 수행자들은 자연 과학자였습니다. 음양오행 철학 또한 그렇습니다. 해가 뜨고 지는 것,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의 변화, 계절의 오고감을 통해 우리의 선조들은 자연에 어떤 원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도 일정한 원리에 따라 움직입니다.
요가의 주제는 사람과 자연입니다. 요가의 교과서격인 ‘요가 수트라(Yoga Sutra)’에서는 요가란 ‘마음의 동요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러므로 일평생 살면서 수없이 뜨고 가라앉는 마음을 관찰하여 자신을 되돌아보는 과정이 곧 요가 공부라 하겠습니다. 공부가 잘 되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자연스럽고 순한 흐름을 타게 됩니다. 수련을 통해 건강해짐과 동시에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는 집착에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지요.
분노와 욕심, 시기와 질투, 걱정과 두려움, 자만심과 열등감, 불만족과 권태 등 우리의 모든 괴로움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괴로운 마음을 수치로 측정하거나 실험실에서 해부하여 볼 수는 없지요. 괴로움은 사실 실체가 없습니다. 즐거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의 동요, 그 원인과 마주하여 똑바로 들여다보는 것이 요가의 공부 방식입니다.
오늘은 그런 의미에서 자연을 관찰하고 배워볼 수 있는, 개가 기지개 켜는 자세를 배워보겠습니다. 이 자세는 얼굴을 위로 하는 것과 아래로 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이 또한 관찰의 결과이지요. 오늘은 얼굴을 아래로 한 개가 기지개 켜는 자세를 배워 보겠습니다.
<방법>
①무릎을 꿇고 앉습니다. 두 팔을 앞으로 뻗어 어깨 너비의 1.5배로 벌려 손바닥을 바닥에 붙입니다.
②엉덩이를 들어올리면서 무릎을 폅니다. 이 때 두 발은 두 손과 같은 너비로 벌립니다. 숨을 고른 다음, 내쉬면서 손바닥으로 바닥을 미는 동시에 머리와 가슴을 바닥 쪽으로 내립니다. 이때 발뒤꿈치, 무릎, 팔꿈치를 계속 폅니다. (이 동작이 힘든 분은 지난 시간에 배운 의자를 이용한 개가 기지개 켜는 자세로 대신합니다.)
③가능하면 30초~1분 정도 그대로 유지한 뒤 천천히 무릎을 꿇고 앉아 상체를 숙입니다. 이마를 바닥에 댄 채로 이완하였다가 안정이 되면 천천히 상체를 일으킵니다.
<효과>
①어깨의 피로와 굳어짐을 해소합니다.
②무릎 뒤 오금의 오그라진 것을 펴주며 다리 전체의 각선미를 살려줍니다.
③무릎과 발목의 관절을 튼튼하게 해줍니다.
④굽은 허리를 펴주며 척추를 바로잡아 줍니다.
⑤온 몸의 혈액순환을 개선하며 머리를 맑게 해줍니다.
<사진출처 : 오행요가(도서출판 홍익요가연구원)>
<이승용 홍익요가협회 명예회장 (02)333-2350 www.yogahi.com>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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