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말라....

slowdream 2008. 10. 28. 15:54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말라....

 

 

 

 

어제를 고민하지 말라

오늘의 물로 어제의 불을 끄려 하는 것이며

그림자를 붙잡겠다고 말뚝을 박는 것과 같다.

 

내일을 고민하지 말라

오늘의 물로 내일의 불을 끄려 하는 것이며,

미리 긁고서 간지러움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오늘을 고민하지 말라

흐르는 물에 손가락으로 오늘이라는 글자를 쓰는 것과 같으니

손가락을 적신 물은 잠시 남아 있으나

오늘이라는 글자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지 않는가.

 

물은 다만 흐를 뿐이다

어제, 오늘, 내일로 나누어 가둬둔다 한들

가두어둔 것은 그대의 마음일 뿐

 

그러나 물마저 없다고 하지 말라

어제의 물, 오늘의 물, 내일의 물이 없을 따름이다

목이 마르면 목을 축이고

고단하면 발목을 적시고

마음이 황폐하면 촉촉이 뿌릴 것이며.

 

다만 흐를 뿐인 물에

애욕과 명예와 재물의 그림을 그리고

두 손으로 떠낸다 한들

고스란히 남아 있겠는가.

 

그리하여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말라 하셨으니

흐르는 물에 비친 그림자를 가리키며

저것은 나다, 너다

저것은 내 것이다, 네 것이다

다투며 물에 뛰어듦을 경계한 것이다.

'***풍경소리 > 如如한 날들의 閑談'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그대여...  (0) 2008.11.17
우리는 늘 잊고 산다  (0) 2008.11.08
作亂  (0) 2008.10.20
지혜와 어리석음  (0) 2008.10.12
止와 觀  (0) 2008.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