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상윳따니까야 40

쑤시마 경

쑤시마 경 (유행자 쑤시마가 붓다의 제자들이 번뇌를 소멸했다는 아라한 선언을 하는 것을 보고서, 신족통. 신이통. 타심통. 숙명통. 천안통. 형상을 초월하여 형상이 없는 고요한 해탈을 몸으로 체득하였느냐고 확인하자 수행승들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이에 쑤시마가 의문을 품자 수행승들이 자신들의 경지를 확인시켜준다.) “벗이여, 쑤시마여, 그대가 그 뜻을 알든지 모르든지 여기 우리는 지혜에 의한 해탈을 한 것이다.” 그러자 쑤시마는 세존을 찾아 뵙고 수행승들과 나눈 대화를 모두 말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쑤시마여, 사실에 관한 지혜가 먼저이고, 열반에 대한 지혜는 나중이다... 쑤시마여, 물질을 영원한가, 무상한가?” “세존이시여, 무상합니다.” “무상한 것은 괴로운 것인가, 즐거운 것인가?” “괴..

아들의 고기 경

아들의 고기 경 수행승들이여, 이미 태어난 뭇삶의 섭생을 위하거나 다시 태어남을 원하는 뭇삶의 보양을 위한 네 가지 자양분이 있다... 수행승들이여, 물질적 자양분이 완전히 알려질 때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도 완전히 알려진다.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이 완전히 알려질 때, 그로 인해 고귀한 제자가 다시 이세상으로 돌아오게 될 그 결박이 소멸된다... 수행승들이여, 접촉의 자양분이 완전히 알려지면 세 가지 종류의 느낌도 완전히 알려진다. 세 가지 종류의 느낌이 완전히 알려질 때, 고귀한 제자는 더 이상 해야 할 일이 없어진다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의도의 자양분이 완전히 알려지면 세 가지 종류의 갈애가 올바로 알려진다. 세 가지 종류의 갈애가 올바로 알려질 때, 고귀한 제..

인연의 경

인연의 경 존자 아난다가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세존이시여, 놀라운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예전에 없었던 일입니다. 이 연기의 법칙이 얼마나 깊고 심오한 것인지, 세존이시여, 그렇지만 저에게는 너무도 분명한 것처럼 보입니다.” “아난다여, 그렇지 않다. 아난다여, 그렇지 않다. 아난다여, 이 연기의 법칙은 깊고도 심원하다. 아난다여, 이 법칙을 깨닫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파악하지 못함으로써 뭇삶들은 방치된 편물처럼 뒤죽박죽이 되고, 실타래처럼 헝클어지고, 잘못 배열된 문사초나 등심초와 같아 괴로운 곳, 나쁜 곳, 비참한 곳으로의 윤회를 벗어나기 어렵다. 아난다여, 집착의 대상이 되는 사물에서 즐거움을 보는 자에게는 갈애가 늘어난다.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

세계의 경

세계의 경 수행승들이여, 무엇이 세계의 발생인가? 시각과 형상을 조건으로 시각의식이 생겨난다. 이 세 가지가 화합하여 접촉이 생겨난다.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고 죽음, 우울, 슬픔, 고통, 불쾌, 절망이 생겨난다. 이것이 세계의 발생이다. 청각과 소리를 조건으로... 후각과 냄새를 조건으로... 미각과 맛을 조건으로... 촉각과 감촉을 조건으로... 정신과 사실을 조건으로... 수행승들이여, 무엇이 세계의 소멸인가? 시각과 형상을 조건으로 시각의식이 생겨난다. 이 세 가지가 화합하여 접촉이 생겨난다.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겨나고,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겨난다. 갈애가 남김없..

네 것 아님의 경

네 것 아님의 경 수행승들이여, 이 몸은 그대들의 것이 아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것도 아니다. 수행승들이여, 이것은 이전의 행위로 만들어진 것이며, 생각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느낌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리하여 거룩한 제자는 연기의 법칙을 듣고 철저하게 잘 사념한다. 이것이 있을 때 저것이 있으며, 이것이 생겨남으로써 저것이 생겨난다. 이것이 없을 때 저것이 없으며, 이것이 사라짐으로써 저것이 사라진다. 곧 무명을 조건으로 형성이 생겨나고...태어남을 조건으로 늙고 죽음, 우울, 슬픔, 고통, 근심, 절망이 생겨난다. 이와 같이 해서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이 함께 생겨난다. 그러나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져 소멸하면 형성이 소멸하고...이와 같이 해서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이 소멸한다. *번역..

조건의 경

조건의 경 수행승들이여, 연기란 무엇인가? 수행승들이여,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이 생겨나는 것은 여래가 출현하거나 출현하지 않았거나, 그 원리가 정해진 것이며, 진리로서 확립된 것이며, 진리로서 결정된 것이며, 구체적인 것을 조건으로 하는 것이다. 여래는 그것을 올바로 깨닫고 꿰뚫어 알았으며, 올바로 깨닫고 꿰뚫어 알고나서, 설명하고, 교시하고, 시설하고, 확립하고, 개현하고, 분석하고, 명확하게 밝힌다, 그리고 여래는 ‘보라!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이 생겨난다’고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여실한 것, 허망하지 않은 것, 다른 것이 아닌 것, 구체적인 것을 조건으로 하는 것, 이것을 연기라고 부른다. 존재를 조건으로...집착을...갈애를...느낌을...접촉을...여섯 감역을...명..

아쩰라 깟싸빠의 경

아쩰라 깟싸빠의 경 “존자 고따마여, 괴로움은 스스로 만든 것입니까?” “깟싸빠여, 그렇지 않습니다.” “존자 고따마여, 괴로움은 남이 만든 것입니까?” “깟싸빠여, 그렇지 않습니다.” “존자 고따마여, 괴로움은 스스로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입니까?” “깟싸빠여, 그렇지 않습니다.” “존자 고따마여, 괴로움은 스스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남이 만든 것도 아닌 원인 없이 생겨난 것입니까?” “깟싸빠여,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세존 고따마께서는 괴로움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까?” “깟싸빠여, 나는 참으로 괴로움을 압니다. 나는 참으로 괴로움을 봅니다.” “깟싸빠여, ‘행위하는 자와 경험하는 자가 동일하다’면, 그것은 시작부터 존재하는 자와 관련하여 ‘괴로움은 스스로 만든 ..

깟짜야나곳따의 경

깟짜야나곳따의 경 존자 깟짜야나곳따가 세존께 여쭈었다. “올바른 견해란 어떤 것입니까?” “깟짜야나여, 이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존재 有나 비존재 無의 두 가지에 의존한다. 참으로 올바른 지혜로 있는 그대로 세상의 발생을 관찰하면 세상에 비존재라는 건 사라진다. 참으로 올바른 지혜로 있는 그대로 세상의 발생을 관찰하면 세상에 존재라는 건 사라진다. 깟짜야나여, ‘모든 것은 존재한다’고 하는 것은 하나의 극단이다. ‘모든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도 또 하나의 극단이다. 여래는 그러한 양 극단을 떠나서 중도로 가르침을 설한다. 무명을 조건으로 형성이 생겨나고...태어남을 조건으로 늙고 죽음, 우울, 슬픔, 고통, 근심, 절망이 생겨난다. 이와 같이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이 생겨난다. 그러나 무명이 남..

아난다의 경

아난다의 경 존자 방기싸가 존자 아난다에게 시로써 이야기했다. “나는 감각적인 탐욕으로 불타고 있고, 내 마음은 그 불에 삼켜졌다. 자, 고따마의 제자여, 연민을 베푸셔서 그 불을 끄는 방법을 말해주소서.” “지각의 전도에 의해서 그대의 마음이 불에 삼켜지니, 감각적 탐욕을 자극하는 아름다움의 인상을 피하라. 지어진 것을 남의 것으로 보고 괴로운 것으로 보고 자기로 보지 말라. 커다란 탐욕의 불을 꺼서 결코 다시 타오르지 않도록 하라. 부정관을 닦고 마음을 통일하고 잘 집중하라. 몸에 대한 새김을 확립하고 싫어하여 떠남에 전념하라. 인상을 뛰어넘는 명상을 닦고 망상의 잠재적 경향을 버려라. 그렇게 망상을 부셔버리면 그대는 고요함에 머무는 자가 되리.” 번역 출처 전재성 박사

까씨 경

까씨 경 바라문이여,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에 먹습니다... 믿음이 씨앗이고, 감관의 수호가 빗물이며 지혜가 나의 멍에와 쟁기이다. 부끄러움이 자루이고 삼매가 끈이며 새김이 쟁깃날과 몰이막대이다. 몸을 수호하고 말을 수호하고 배에 맞는 음식의 양을 알고 진리를 잡초를 제거하는 낫으로 삼고, 내게는 온화함이 멍에를 내려놓는 것이다. 속박에서 벗어난 안온으로 이끄는 정진이 내게는 짐을 싣는 황소이고 슬픔이 없는 곳으로 도달해서 거기에 가서 되돌아오지 않는다. 이와 같이 밭을 갈면 불사의 열매를 거두며, 이렇게 밭을 갈고 나면 모든 고통에서 해탈된다. 번역 출처 전재성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