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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경

무명의 경 어떤 수행승이 세존께 물었다. “세존이시여, ‘무명, 무명’이라고 하는데, 무명은 어떠한 것이고, 어떤 점에서 무명에 빠진 자가 됩니까?” “수행승이여, 이세상에 배우지 못한 일반사람은 물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물질의 생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물질의 소멸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물질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느낌에 대해...지각에 대해...형성에 대해...의식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수행승이여, 이것을 무명이라고 부르고, 이런 점에서 무명에 빠진 자가 된다.” *번역 출처 전재성 박사

케마까 경

케마까 경 (존자 케마까가 바다리까 승원에 있으면서 병이 들어 괴로워했는데 중병이었다. 문병온 장로 수행승들과 나눈 법담의 일부이다.) “벗들이여, 예를 들어 청련화, 홍련화, 백련화의 향기가 있다고 합시다. 누군가 그것이 꽃잎의 향기, 꽃받침의 향기, 꽃수술의 향기라고 말한다면, 그는 옳게 말한다고 봅니까?” “벗이여, 그렇지 않습니다.” “벗들이여, 어떻게 설명해야 바른 설명이 되겟습니까?” “벗이여, 꽃과 관련된 향기라고 설명해야 바른 설명이 될 것입니다.” “벗들이여, 이와 같이 나는 물질을 두고 ‘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물질이 아닌 것을 두고 ‘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느낌을...지각을...형성을...의식을 두고...아닌 것을 두고 ‘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섯 가지 존재의 집착다발과 ..

앗싸지의 경

앗싸지의 경 “세존이시여, 제가 병이 들었을 때 저는 계속해서 신체적 형성을 진정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삼매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삼매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여기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앗싸지여, 삼매를 본질로 하고 삼매를 수행자의 경지와 일치시키는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삼매를 얻지 못하면 ‘우리는 결코 여기서 물러서지 않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앗싸지여, 물질이나 느낌이나 지각이나 형성이나 의식은 영원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그렇다면 무상한 것은 괴로운 것인가 즐거운 것인가?” “괴로운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상하고 괴롭고 변화하는 것에 대하여 ‘이것은 나의 것이고, 이것은 참으로 나이여, 이것은 나의 자아이다’라고 ..

데바다하 경

데바다하 경 존자 사리붓따가 수행승들에게 설했다. “벗들이여, 만약 모든 악하고 불건전한 법을 갖추었지만, 현세에서 즐겁게 살고, 몸이 파괴되어 죽은 후에는 장애가 없고, 고뇌가 없고, 번뇌가 없는 훌륭한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세존께서는 악하고 불건전한 법을 끊는 것을 찬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벗들이여, 만약 모든 악하고 불건전한 법을 갖추면, 현세에서 괴롭게 살고, 몸이 파괴되어 죽은 후에는 장애가 많고, 고뇌가 많고, 번뇌가 많은 불행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세존께서는 악하고 불건전한 법을 끊는 것을 찬탄하신 것입니다. 벗들이여, 만약 모든 착하고 건전한 법을 갖추었지만, 현세에서 괴롭게 살고, 몸이 파괴되어 죽은 후에는 장애가 많고, 고뇌가 많고, 번뇌가 많은 불행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참모임 분열의 경

참모임 분열의 경 아난다가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번뇌를 소멸한 수행승에게도 이득과 환대와 명성은 장애입니까?” “아난다여, 흔들리지 않는 마음에 의한 해탈을 성취한 자에게도 이득과 환대와 명성은 장애라고 나는 말한다. 또한,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전념하여 현세에 즐거움을 누리는 선정을 성취한 자에게도 이득과 환대와 명성은 장애라고 나는 말한다. 이와 같이 이득과 환대와 명성은 두렵고 자극적이고 거친 것으로 위 없는 평화를 얻는 데 장애가 된다.” *번역 출처 전재성 박사

삼십 명의 경

삼십 명의 경 수행승들이여, 그대들이 오랜 세월 유전하고 윤회하면서 목을 잘려 흘리고 흘린 피가 훨씬 더 많아 사대양에 있는 물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대들이 오랜 세월을 소로 태어나...물소로 태어나...양으로 태어나...사슴으로 태어나...닭으로 태어나...돼지로 태어나...도둑으로 살면서 마을을 약탈하다...부녀자를 약탈하다가 목을 잘려 흘리고 흘린 피가 훨씬 더 많아 사대양에 있는 물에 비할 바가 아니다... 수행승들이여,, 이 윤회는 시작을 알 수가 없다. 무명에 덮인 뭇삶들은 갈애에 속박되어 유전하고 윤회하므로 그 최초의 시작을 알 수가 없다 .이와 같이 참으로 오랜 세월을 그대들은 괴로움을 맛보고 고통을 맛보고 허탈을 맛보고 무덤을 증대시켰다. 그러나 이제 그대들은 모두 지어진 것에서 싫어하..

쑤시마 경

쑤시마 경 (유행자 쑤시마가 붓다의 제자들이 번뇌를 소멸했다는 아라한 선언을 하는 것을 보고서, 신족통. 신이통. 타심통. 숙명통. 천안통. 형상을 초월하여 형상이 없는 고요한 해탈을 몸으로 체득하였느냐고 확인하자 수행승들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이에 쑤시마가 의문을 품자 수행승들이 자신들의 경지를 확인시켜준다.) “벗이여, 쑤시마여, 그대가 그 뜻을 알든지 모르든지 여기 우리는 지혜에 의한 해탈을 한 것이다.” 그러자 쑤시마는 세존을 찾아 뵙고 수행승들과 나눈 대화를 모두 말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쑤시마여, 사실에 관한 지혜가 먼저이고, 열반에 대한 지혜는 나중이다... 쑤시마여, 물질을 영원한가, 무상한가?” “세존이시여, 무상합니다.” “무상한 것은 괴로운 것인가, 즐거운 것인가?” “괴..

여리작의와 여실지견

여리작의와 여실지견 니까야 경전이나 초기불교 관련 해설서, 법문 등을 대하다 보면 여리작의 如理作意 yonisomanasikara, 여실지견 如實知見 yathabhutananadassana이라는 용어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여실지견은 대체로 ‘있는 그대로 알고 봄’ ‘형성되는 그대로 알고 봄’으로, 여리작의는 ‘이치에 맞는 정신활동’ ‘근원에 맞는 정신활동’ 등으로 얘기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번역은 두루뭉실할 뿐 아니라 모호하기 그지 없어서 크게 와닿지 않으며, 여리작의와 여실지견의 차이가 무엇인지 판단하기도 어렵습니다. 여리작의는 한마디로 ‘연기적 사유’를 가리킵니다. 이와 달리, ‘실체적 사유’는 소유를 동력으로 하는 감각적 쾌락에의 욕망, ‘나는 있다’라는 착각을 동력으로 하는 존재적 욕망을 바탕으..

아들의 고기 경

아들의 고기 경 수행승들이여, 이미 태어난 뭇삶의 섭생을 위하거나 다시 태어남을 원하는 뭇삶의 보양을 위한 네 가지 자양분이 있다... 수행승들이여, 물질적 자양분이 완전히 알려질 때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도 완전히 알려진다.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이 완전히 알려질 때, 그로 인해 고귀한 제자가 다시 이세상으로 돌아오게 될 그 결박이 소멸된다... 수행승들이여, 접촉의 자양분이 완전히 알려지면 세 가지 종류의 느낌도 완전히 알려진다. 세 가지 종류의 느낌이 완전히 알려질 때, 고귀한 제자는 더 이상 해야 할 일이 없어진다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의도의 자양분이 완전히 알려지면 세 가지 종류의 갈애가 올바로 알려진다. 세 가지 종류의 갈애가 올바로 알려질 때, 고귀한 제..

인연의 경

인연의 경 존자 아난다가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세존이시여, 놀라운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예전에 없었던 일입니다. 이 연기의 법칙이 얼마나 깊고 심오한 것인지, 세존이시여, 그렇지만 저에게는 너무도 분명한 것처럼 보입니다.” “아난다여, 그렇지 않다. 아난다여, 그렇지 않다. 아난다여, 이 연기의 법칙은 깊고도 심원하다. 아난다여, 이 법칙을 깨닫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파악하지 못함으로써 뭇삶들은 방치된 편물처럼 뒤죽박죽이 되고, 실타래처럼 헝클어지고, 잘못 배열된 문사초나 등심초와 같아 괴로운 곳, 나쁜 곳, 비참한 곳으로의 윤회를 벗어나기 어렵다. 아난다여, 집착의 대상이 되는 사물에서 즐거움을 보는 자에게는 갈애가 늘어난다.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