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101

존재, 자아, 작용

존재, 자아, 작용 불교는 무아 無我를 주장하는데 자칫 혼란을 불러 일으키곤 한다. 한 삶을 개체 존속유지의 단위로 하는 정신육체적 복합체 즉 현실적 주체인 ‘나’, 타자와 엄격하게 구별되는 ‘나’는 엄연히 존재한다. 다만, 고정불변의 실체인 자아가 존재하지 않을 따름이다. 또한 존재는 상주하는 것이 아니라, 작용과 더불어 현상적으로 드러난다. 흔히 말하는 ‘정체성 identity'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다양하게 모습을 바꾸며 전개된다. 40세인 나는 회사에서는 부장이라는 존재로, 집에서는 남편, 아빠라는 기능, 작용의 존재로 현현한다. 동창 모임에서는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짠돌이 친구이다. 만원 전철에서는 자칫 성추행범이 될 수도 있다. 축구공은 잔디에서 굴러다니고 발로 걷어찰 때 축구공이 되며, ..

사띠 sati

사띠 sati 불교 교리와 수행에서 마음 citta과 더불어 중요한 용어를 꼽자면 사띠일 듯싶다. 5근, 5력, 7각지, 8정도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4념처수행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래서일까, 사띠는 다양한 용어와 개념으로 번역되어 오히려 큰 혼란을 야기하는 면도 적지 않다. 마음챙김, 새김, 기억, 알아차림, 상기... ‘최상의 기억과 분별을 갖추어 오래전의 일과 언어를 상기하며 사띠를 확립’한다는 경전의 표현에 힘입어 이해하자면, 사띠는 ‘지금. 여기와 관련된 내 마음의 상태를 확인’하는 행위로, 일이든 수행이든 마음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놓치지 않고 붙잡는 작용’ ‘계속 알아차림’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다양한 면에서 사띠의 작용은 활발하지만, 특히 사념처 수행에서..

무엇을 위하여 경

무엇을 위하여 경 아난다여, 이와 같이 착하고 건전한 계행에는 후회하지 않음의 이익과 공덕이 있다. 후회하지 않음에는 기쁨의 이익과 공덕이 있다. 기쁨에는 희열의 이익과 공덕이 있다. 희열에는 평온의 이익과 공덕이 있다. 평온에는 행복의 이익과 공덕이 있다. 행복에는 삼매의 이익과 공덕이 있다. 삼매에는 있는 그대로 앎과 봄의 이익과 공덕이 있다. 있는 그대로 앎과 봄에는 싫어하여 떠남의 이익과 공덕이 있다. 싫어하여 떠남에는 사라짐의 이익과 공덕이 있다. 사라짐에는 해탈에 대한 앎과 봄의 이익과 공덕이 있다. 아난다여, 이와 같이 착하고 건전한 계행은 점차적으로 최상의 상태에 도달한다. *번역출처 전재성 박사

행위에서 비롯된 몸의 경

행위에서 비롯된 몸의 경 수행승들이여, 의도적으로 만들어지고 집적된 업들이 현세나 다음 생이나 다른 생에 경험되지 않고 종식된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의도적으로 만들어지고 집적된 업들이 현세나 다음 생이나 다른 생에 경험되지 않고 그것들과 관련된 괴로움의 종식이 이루어진다고도 나는 말하지 않는다. 수행승들이여, 그 고귀한 제자가 탐착을 떠나고 분노를 떠나서 미혹을 여의고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자애의 마음으로...연민의 마음으로...기쁨의 마음으로...평정의 마음으로 동쪽방향을...서쪽방향을...남쪽방향을...북쪽방향을...위와 아래와 옆과 모든 곳을 빠짐없이 가득 채워서, 광대하고 멀리 미치고 한량 없고 원한 없고 분노 없는 자애의 마음...연민의 마음...기쁨의 마음.....

선구의 경

선구의 경 수행승들이여, 태양이 떠오를 때 그 선구이자 전조가 되는 것은 바로 새벽이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착하고 건전한 것들이 생겨날 때 그 선구이자 전조가 되는 것은 바로 올바른 견해이다. 올바른 견해가 있으면 올바른 사유가 생겨나고 올바른 사유가 있으면 올바른 언어가 생겨나고 올바른 언어가 있으면 올바른 행위가 생겨나고 올바른 행위가 있으면 올바른 생활이 생겨나고 올바른 생활이 있으면 올바른 정진이 생겨나고 올바른 정진이 있으면 올바른 새김이 생겨나고 올바른 새김이 있으면 올바른 집중이 생겨나고 올바른 집중이 있으면 올바른 앎이 생겨나고 올바른 앎이 있으면 올바른 해탈이 생겨난다. *번역출처 전재성 박사

열반의 경

열반의 경 존자 우다인이 존자 아난다에게 말했다. “벗이여, ‘열반, 열반’이라고 말하는데, 세존께서는 어떻게 열반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까?” 아난다가 말했다. “벗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여의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를 떠나서, 사유와 숙고를 갖추고 멀리 여읨에 의한 희열과 행복을 갖춘 첫 번째 선정에 듭니다. 그는 지혜로써 보아, 그에게 모든 번뇌가 부서집니다. 세존께서는 이러한 경우 그 특정한 관점에서 그것을 열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벗이여, 또한 수행승이...두번째 선정에...세번째 선정에...네번째 선정에...무한공간의 세계에...무한의식의 세계에...아무것도 없는 세계에...지각하는 것도 아니고 지각하지 않는 것도 아닌 세계에 듭니다. 그는 지혜로써 보아, 그에게 모든 번뇌..

양면해탈자의 경

양면해탈자의 경 존자 우다인이 존자 아난다에게 말했다. “벗이여, ‘양면으로 해탈한 님’이라고 말하는데, 세존께서는 어떻게 양면으로 해탈한 님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까?” 아난다가 말했다. “벗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여의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를 떠나서, 사유와 숙고를 갖추고 멀리 여읨에 의한 희열과 행복을 갖춘 첫 번째 선정에 듭니다. 그는 그 경지의 확장의 정도에 따라 그 경지를 몸으로 접촉할 뿐만 아니라 지혜로 그것을 분명히 압니다. 세존께서는 이러한 경우 그 특정한 관점에서 그 분을 양면으로 해탈한 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벗이여, 또한 수행승이...두번째 선정에...세번째 선정에...네번째 선정에...무한공간의 세계에...무한의식의 세계에...아무것도 없는 세계에...지각하는..

몸으로 깨우친 님의 경

몸으로 깨우친 님의 경 존자 우다인이 존자 아난다에게 말했다. “벗이여, ‘몸으로 깨우친 님’이라고 말하는데, 세존께서는 어떻게 몸으로 깨우친 님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까?” 아난다가 말했다. “벗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여의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를 떠나서, 사유와 숙고를 갖추고 멀리 여읨에 의한 희열과 행복을 갖춘 첫 번째 선정에 듭니다. 그는 그 경지의 확장의 정도에 따라 그 경지를 몸으로 접촉합니다. 세존께서는 이러한 경우 그 특정한 관점에서 그 분을 몸으로 깨우친 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벗이여, 또한 수행승이...두번째 선정에...세번째 선정에...네번째 선정에...무한공간의 세계에...무한의식의 세계에...아무것도 없는 세계에...지각하는 것도 아니고 지각하지 않는 것도 아..

혜해탈자의 경

혜해탈자의 경 존자 우다인이 존자 아난다에게 말했다. “벗이여, ‘지혜로 해탈한 님’이라고 말하는데, 세존께서는 어떻게 지혜로 해탈한 님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까?” 아난다가 말했다. “벗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여의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를 떠나서, 사유와 숙고를 갖추고 멀리 여읨에 의한 희열과 행복을 갖춘 첫 번째 선정에 듭니다. 그는 지혜로 그것을 분명히 압니다. 세존께서는 이러한 경우 그 특정한 관점에서 그 분을 지혜로 해탈한 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벗이여, 또한 수행승이...두번째 선정에...세번째 선정에...네번째 선정에...무한공간의 세계에...무한의식의 세계에...아무것도 없는 세계에...지각하는 것도 아니고 지각하지 않는 것도 아닌 세계에 듭니다. 그는 지혜로 그것을 ..

바라문 세속철학자의 경

바라문 세속철학자의 경 바라문들이여, 나는 세계의 끝에 도달하지 않고서는 괴로움을 끝낼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바라문들이여, 고귀한 님의 계율에 비추어 이와 같은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의 대상들이 세계라고 불립니다. 다섯 가지란 무엇입니까? 시각으로 인식되는 형상들은 원하고 즐겁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자극하고 애착의 대상이 됩니다. 청각으로 인식되는 소리들은... 후각으로 인식되는 냄새들은... 미각으로 인식되는 맛들은... 촉각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은... 바라문들이여, 세상에 수행승이...첫번째 선정에 듭니다. 다른 사람들도 나도 ‘이 사람도 세계에 속해 있지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말합니다. 두 번째 선정에...세번째 선정에...네번째 선정에...무한공간의 세계에...무한의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