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亂 공간개념 / 루시오 판타나 마음은 무주공산(無主空山) 그리하여 마음은 <지금, 여기, 바로 이 마음>이 주인. 말 그대로 마음대로. 걸릴 것이 없다. 보고자 하면 보고, 듣고자 하면 듣는다. 파란 칠을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되고 붉은 칠을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되고. 지혜롭게 살고 싶으면 그..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8.10.20
지혜와 어리석음 지혜로운 이여, 지혜에 갇혀 앵무새처럼 읊조리느니 차라리 고단한 길손에게 잠깐의 안식을 주는 천 년을 침묵한 저 바위가 될 것이며, 차라리 길 잃은 나그네의 땀을 식혀주는 백 년을 그늘내린 저 나무가 되리라. 어리석은 이여, 사방이 꽉 막힌 깜깜한 칠통 속에서 무엇을 더듬는 것인가. 한 등불이 ..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8.10.12
止와 觀 止와 觀 마음이란 알듯 모를 듯, 보일 듯 말듯하여 마음이다. 안다, 보인다 하면 무명(無明)이요, 모른다, 보이지 않는다 하면 무기(無記)이다. 간다 할 때, 몸도 마음도 옷도 함께 가듯 비추는 작용(用)도 마음이요, 비추이는 상(相)도 마음이요, 비추는 바탕(體) 또한 마음이다. 2500여 년 전, 석가모니 부..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8.10.12
만고강산 청산유수 수원 매향다리 언저리 통닭집 “사장님, 화장실이?” “아, 여기 오른쪽으로...” “아, 네, 건물 오른쪽에 있나요?” “하하, 천지가 다 화장실인데 뭐...가보세요.” 그리하여, 어둠과 불빛 반반 섞인 다리께에서 또한 어둠과 불빛 반반 섞인 개천을 향해 허리춤을 풀었네. 진저리를 치면서 묻고 답하..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8.10.10
처음.... 처음... 그대여, 국밥 한 그릇과 소주 한 병으로 한겨울 추위를 녹이며 삶과 예술, 철학을 논하던 벗들이 없음을 슬퍼하지 말게. 그대여, 가진 것 하나 없이 가난한 노래만을 부르는 그대를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손길로 위로하던 어여쁜 여인이 등을 돌렸다고 서러워하지 말게. 벗들이 떠나고 어여쁜 여..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8.10.05
약속 나무는 그늘을 약속하고 구름은 비를 약속하며... 날줄과 씨줄이 만나 고운 천을 이루듯 삶은 다양한 만남을 통해 펼쳐치며, 그 외피에 의미가 각인된다. 부모와 자식과의 만남으로써 내가 태어나고 나와 그녀와의 만남으로써 부부의 연이 맺어지고 눈길과 눈길이 만나 그 마음이 하나로 흐르며, 손과 ..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8.10.03
不欺自心 출처 / 다음 카페 생활불교 성철 스님의 엄준한 경책 ‘不欺自心(불기자심)’ 대체로 ‘내 마음을 속이지 말라’로 받아들이지만, 나는 ‘내 마음에 속지 말라’에 그 의미를 놓는다. 중국 당나라 말기 서암 사언(瑞巖 師彦) 스님은 매일 아침 일어나면 자신을 향해 혼자서 말하고 대답하는 것으로 일..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8.10.01
존재여... 존재여.... 존재란? 머묾이다. 머묾이란? 욕망이다. 그리하여 안이비설신의가 있으니, 눈으로는 보고 싶은 것만 좇고 귀로는 듣고 싶은 것만 좇고 코로는 맡고 싶은 것만 좇고 혀로는 맛보고 싶은 것만 좇고 몸으로는 느끼고 싶은 것만 좇고 뜻으로는 생각고자 하는 것만 좇으니. 생각이 꿈틀거리고, 다..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8.09.27
파도가 어찌 바다를 잊으리 파도가 어찌 바다를 잊으리 통이 녀석이 보채는 바람에 눈을 뜨자마자, 산책길에 나섰다. 10여 미터 앞에서 온갖 풍경에 넋이 빠진 통이가 가끔씩 뒤를 돌아다보며 나를 확인한다. 자그마한 숲이라 하더라도 시야를 가리는 곳은 많아, 녀석이 보이지 않아 부르면 쪼르르 달려와 꼬리를 흔들고는 이내 사..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8.09.25
계.정.혜. 戒. 定. 慧. 계란 무엇인가? 외로움이다. 정이란? 기다림이다. 혜란? 그리움이다. 어찌하여 외로움인가. 외로움만이 그대를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서 지켜줄 수 있는 까닭에서이다. 매월당 김시습이 그랬던가. ‘진정한 벗이란 벗의 고독을 벗겨주는 것이 아니라 지켜주는 이다.’ 利害로 얽힌 일상..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8.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