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뢰즈와 禪 질 들뢰즈는 ‘동일성’을 혐오하는 ‘차이’의 철학자다. 그의 주저인 에서 ‘차이’를 어떻게 규정하는지 거칠게나마 이해해 본다. 그는 존재와 존재가 현실로 드러나기까지의 상태를 세 부분으로 나눈다. 이념(미분화)-강도(개체화)-반복(분화). 프로이트의 무의식-전의식-표층의식, 라캉의 실재계-상상계-상징계의 구도와 비교해 본다면 이해의 접근이 한결 가뿐해질 듯도 싶다. ‘이념’은 곧 ‘차이’로 존재적 개념이 아니고 존재의 속성인 ‘이치, 원리’이다. ‘강도’는 바깥인 타자와의 만남으로 인해 각인되는 내적 크기, 깊이, 충격 등을 가리킨다. 그리고 현실의 층에 모습을 드러내는 ‘반복’은 존재의 생성이다. 모든 존재는 ‘차이’를 그 태생적 한계로 지닌다. 말하자면, 동일성을 근거로 하는 똑같은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