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없는 문...길 없는 길 불가의 심오한 가르침이나 화두를 종종 '문 없는 문' '길 없는 길'이라 표현한다. 이는 단순한 비유나 수사가 아니다. 허공을 가르는 새의 자취가 보여주듯 길 아닌 길이 없고, 문 아닌 문이 없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석가모니 부처님과 옛 조사, 현인들이 하나같이 이르되, '밖에서 구하지 말라, 네 몸과..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9.03.23
그리운 그대여... 그리운 그대여... 그리운 그대여, 다만 그리운 까닭은, 그대를 이미 만났고, 지금도 만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만날 것이나, 그대를 전혀 모르고 있으니 속절없이 그리울 따름이다. 동네 뒷산 헐벗은 나무들처럼 노을진 삶의 비탈에 선 이즈음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삶이란 큰돈을 벌기 위해 주어진 것..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8.11.17
우리는 늘 잊고 산다 우리는 늘 잊고 산다 집사람이 암에 걸려 집안이 쑥대밭이 됐지만, 다행스럽게도 상태가 좋아져 얼굴이 밝아진 후배를 만났다. 병에 걸린 아내를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집안일이며 아이들 뒷바라지까지 종일토록 정신없이 지내는 터라 무척 힘들 것이 분명한데도 전혀 내색이 없다. 아니, 오히려 집사..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8.11.08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말라....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말라.... 어제를 고민하지 말라 오늘의 물로 어제의 불을 끄려 하는 것이며 그림자를 붙잡겠다고 말뚝을 박는 것과 같다. 내일을 고민하지 말라 오늘의 물로 내일의 불을 끄려 하는 것이며, 미리 긁고서 간지러움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오늘을 고민하지 말라 흐르는 물에 손가락으..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8.10.28
作亂 공간개념 / 루시오 판타나 마음은 무주공산(無主空山) 그리하여 마음은 <지금, 여기, 바로 이 마음>이 주인. 말 그대로 마음대로. 걸릴 것이 없다. 보고자 하면 보고, 듣고자 하면 듣는다. 파란 칠을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되고 붉은 칠을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되고. 지혜롭게 살고 싶으면 그..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8.10.20
지혜와 어리석음 지혜로운 이여, 지혜에 갇혀 앵무새처럼 읊조리느니 차라리 고단한 길손에게 잠깐의 안식을 주는 천 년을 침묵한 저 바위가 될 것이며, 차라리 길 잃은 나그네의 땀을 식혀주는 백 년을 그늘내린 저 나무가 되리라. 어리석은 이여, 사방이 꽉 막힌 깜깜한 칠통 속에서 무엇을 더듬는 것인가. 한 등불이 ..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8.10.12
止와 觀 止와 觀 마음이란 알듯 모를 듯, 보일 듯 말듯하여 마음이다. 안다, 보인다 하면 무명(無明)이요, 모른다, 보이지 않는다 하면 무기(無記)이다. 간다 할 때, 몸도 마음도 옷도 함께 가듯 비추는 작용(用)도 마음이요, 비추이는 상(相)도 마음이요, 비추는 바탕(體) 또한 마음이다. 2500여 년 전, 석가모니 부..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8.10.12
만고강산 청산유수 수원 매향다리 언저리 통닭집 “사장님, 화장실이?” “아, 여기 오른쪽으로...” “아, 네, 건물 오른쪽에 있나요?” “하하, 천지가 다 화장실인데 뭐...가보세요.” 그리하여, 어둠과 불빛 반반 섞인 다리께에서 또한 어둠과 불빛 반반 섞인 개천을 향해 허리춤을 풀었네. 진저리를 치면서 묻고 답하..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8.10.10
처음.... 처음... 그대여, 국밥 한 그릇과 소주 한 병으로 한겨울 추위를 녹이며 삶과 예술, 철학을 논하던 벗들이 없음을 슬퍼하지 말게. 그대여, 가진 것 하나 없이 가난한 노래만을 부르는 그대를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손길로 위로하던 어여쁜 여인이 등을 돌렸다고 서러워하지 말게. 벗들이 떠나고 어여쁜 여..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8.10.05
약속 나무는 그늘을 약속하고 구름은 비를 약속하며... 날줄과 씨줄이 만나 고운 천을 이루듯 삶은 다양한 만남을 통해 펼쳐치며, 그 외피에 의미가 각인된다. 부모와 자식과의 만남으로써 내가 태어나고 나와 그녀와의 만남으로써 부부의 연이 맺어지고 눈길과 눈길이 만나 그 마음이 하나로 흐르며, 손과 .. ***풍경소리/如如한 날들의 閑談 2008.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