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에 의지한 정령 “참선은 반드시 조사의 관문을 뛰어넘어야 함이며 오묘한 깨달음은 마음의 길을 끊어 다하기를 요함이다. 만약 조사의 관문을 타파하지 못하고 마음의 길을 끊지 못했을진대, 모두 다 풀잎에 의지한 정귀이거나, 나무에 붙은 혼령과 같다.” <무문관> ***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2007.10.09
소염시(小艶詩) 소염시(小艶詩) 일단풍광화난성(一段風光畵難成) 동방심처진수정(洞旁深處陳愁情) 빈호소옥별무사(頻呼少玉別無事) 지사단랑인득성(只使檀朗認得聲) 한줄기 풍광을 그리고자 하나 그릴 수 없네 골방 깊은 곳의 애틋한 마음을 어떻게 전하리 소옥을 자주 부름은 다른 일이 아니네 님으로 하여금 그 .. ***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2007.10.09
전강 영신 선사 / 어느 것이 자네 별인가? 어느 것이 자네 별인가? 작야월만루(昨夜月滿樓)하더니 창외노화추(窓外蘆花秋)로다 불조상신명(佛祖喪身命)한데 유수과교래(流水過橋來)로구나 어젯밤 달빛은 누(樓)에 가득하더니 창 밖은 갈대꽃 가을이로다. 부처와 조사도 신명(身命)을 잃었는데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나오는구나 나, 전강의 오.. ***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2007.10.09
유심무심 대주화상이 이르되, “마음을 일으키면 하늘마귀(天魔)요,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면 숨은 마귀(陰魔)요, 일으켰다 안 일으켰다 하면 번뇌마귀(煩惱魔)이니, 나의 법은 그런 것이 없다... 만일 유심(有心)으로 관찰하면 이는 상견(常見)의 법이요, 무심(無心)으로 관찰하면 단견(斷見)의 법이요, 있기도 하.. ***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2007.10.08
환 선남자야, 환(幻)인 줄 알면 곧 여의게 되나니 방편을 쓸 필요가 없고, 환을 여의면 곧 깨달음이라 또한 점차도 없느니라. 모든 보살들과 후세의 중생들이 이를 의지하여 이와같이 수행한다면 곧 영원히 모든 환을 여의리라. <원각경> ***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2007.10.08
방하착 / 수미산 엄양존자가 조주선사에게 묻기를, “한 물건도 가지고 오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놓아 버려라(放下着).” “한 물건도 이미 가져 오지 않았는데, 무엇을 놓아버립니까?” “그럼 짊어지고 가거라.” 어떤 스님이 운문선사에게 묻되,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음이 도리어 허물이 됩니까, 되.. ***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2007.10.08
법주사 조실 혜정스님 [염화실의 향기]법주사 조실 혜정스님 속리(俗離). 마티재 험한 고갯길을 굽이굽이 넘어서는 동안 탈속의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속리산 골바람이 초여름의 푸른 잎새들을 팔랑팔랑 흔들면서 남아있는 세속의 미진까지 세탁해낸다. 이런 희귀한 청량감과 환희심으로 ‘호서제일가람’인 미륵도량 법.. ***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2007.10.08
몽둥이를 휘둘러 달을 때리는구나! 한 스님이 고봉선사에게 물었다. “‘여러 곳에서 함께 모여 누구나 무위를 배우네. 이곳이 곧 선불장(選佛場)이니 마음이 비어 급제해 돌아가네.’ 라고 한 방거사의 이 말씀 가운데에 사람을 위하는 곳이 있습니까?” “있다.” “필경 어느 구절에 있습니까?” “처음부터 다시 물어라.” “어떤 것.. ***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2007.10.06
전강 영신 선사 / 달다! 달 다 공산이기고금외(空山理氣古今外)요 백운청풍자거래(白雲淸風自去來)라 하사달마월서천(何事達摩越西天)고 계명축시인일출(鷄鳴丑時寅日出)이라 공산의 이기(理氣)는 고금 밖이요 백운과 청풍은 스스로 가고 오는구나. 달마는 무슨 일로 서천을 건넜는고 축시에 닭이 울고 인시에 해가 뜨느니.. ***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2007.10.05
전강 영신 선사 / 여여로 상사디여 여여로 상사디여 주장자를 들어 법상을 치시고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요 백로하전천점설(白鷺下田千點雪)이로다 부득이 해서 주장자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고 거기에다 송(頌) 하나를 붙이되 주장자를 들어서 대중에게 보인 도리는, "노랑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 떨기 꽃이요." 법상을 .. ***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2007.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