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오(頓悟)한 사람도 다시 닦습니까? 그때 어떤 스님이 물었다. “돈오(頓悟)한 사람도 다시 닦습니까?” 위산(潙山)이 답했다. “만약 진실로 깨달아 근본을 얻어 그 스스로 알 때에는 닦고 닦지 않고 하는 것은 두 개의 상대적인 말일 뿐이다. 지금 초발심한 사람이 비록 인연 따라 한 생각에 문득 진리를 깨달았다 하더라도, 아직 .. ***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2007.10.04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 [염화실의 향기]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 전남 순천 조계산 송광사는 원래 송광산 조계사였던 산과 절이 이름을 맞바꿨다. 이곳에서 고려시대 보조국사 목우자(牧牛子) 지눌스님이 정혜결사(定慧結社)를 열었고, 이후 16명의 국사를 배출했다. 근세에는 효봉스님, 구산스님이 억불정책으로 끊겼던 조계.. ***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2007.10.02
영가 현각 오도송 배움이 끊어진 하릴없는 한가한 노인은 망상도 없애지 않고 배움도 구하지 않나니 무명의 참성품이 곧 불성이요 허깨비 같은 빈 몸이 법신이니라 絶學無爲閑道人 不除妄想不求眞 無明實性卽佛性 幻化空身卽法身 영가 현각(永嘉 玄覺, 665-713) 오도송 ***풍경소리/열반송(涅槃頌) 오도송(悟道頌) 2007.10.02
얼음과 물 또 물었다. “무엇이 부처의 마음입니까?” 남양혜충(南陽慧忠) 국사가 답했다. “담, 벽, 기와 조각이니라.” “경전의 말과는 크게 어긋나는군요. <열반경>에 이르기를, ‘담, 벽, 등 무정을 벗어났기 때문에 불성이라 한다’ 했는데, 지금 도리어 이것들을 불심이라 하시니 심(心)과 성(性)이 같.. ***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2007.10.01
만법과 더불어 짝하지 않는 자 방거사는 뒤에 강서로 가서 마조를 만나 물었다. “만법과 더불어 짝하지 않는 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그대가 한모금에 서강(西江)의 물을 모두 마신다면, 그대에게 말해 주리라.” 방거사는 이 말을 듣고 문득 현요를 알아차렸다. ***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2007.10.01
달리 구하지 말라 “스님!” 영묵이 머리를 돌리자, 석두가 말했다. “태어나서 늙을 때까지 다만 이것일 뿐이니, 또 달리 구하지 말게!” 영묵은 이 말을 듣고 크게 깨닫고는, 곧 지팡이를 꺾어버리고 그곳에 머물렀다. ***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2007.10.01
평상심이 곧 도 종심은 다른 날 남전(南泉)에게 물었다. “무엇이 도입니까?” “평상심(平常心)이 도이니라.” “향하여 나아갈 수 있는지요?” “향하려 하면 곧 어긋나느니라.” “향하려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도를 알 수 있습니까?” “도는 알고 알지 못함에 있지 않다. 안다고 하면 망령이요, 알지 못한다면 무.. ***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2007.10.01
월하 종정 열반송 한 물건이 육신과 세상에서 벗어나고 두두물물 모두 법신을 나투네. 가고 머뭄을 논하지 말라 곳곳이 나의 집이나니. 一物脫根塵 頭頭顯法身 莫論去與住 處處盡吾家 월하 종정(月下, 1915~2003) 열반송 ***풍경소리/열반송(涅槃頌) 오도송(悟道頌) 2007.10.01
부휴 선사 열반송 칠십 년 꿈과 같은 바다에서 놀다가 오늘 이 몸 벗고 근원으로 돌아가네. 텅 비어 적적하여 한 물건도 없나니 어찌 깨달음과 나고 죽음이 따로 있겠는가. 七十餘年遊幻海 今朝脫却返初源 廓然空寂本無物 何有菩提生死根 부휴 선사(浮休, 1543-1615) 열반송 ***풍경소리/열반송(涅槃頌) 오도송(悟道頌) 2007.10.01
불이사상과 미래문명 불이사상과 미래문명 이찬훈 부산대학교 철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철학박사. 현재 인제대학교 인문문화학부 교수. 저역서로 《상생의 철학》 《소크라테스에서 사르트르까지》, 논문으로 〈욕망과 현대 대중문화〉 〈현대 대중문화와 주체성〉 등이 있다. 1. 왜 ‘미래문명’인가? 오늘날 인류는 심.. ***풍경소리/불교와 인문과학 2007.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