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 조실 혜정스님 [염화실의 향기]법주사 조실 혜정스님 속리(俗離). 마티재 험한 고갯길을 굽이굽이 넘어서는 동안 탈속의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속리산 골바람이 초여름의 푸른 잎새들을 팔랑팔랑 흔들면서 남아있는 세속의 미진까지 세탁해낸다. 이런 희귀한 청량감과 환희심으로 ‘호서제일가람’인 미륵도량 법.. ***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2007.10.08
불일(不一)이라야 불이(不二)가 산다 불일(不一)이라야 불이(不二)가 산다. 조성택 (본지 주간 / 고려대 철학과 교수) 불교, 특히 대승불교의 키워드 중의 하나는 불이(不二)라는 말이다. 불이란 ‘둘이 아니며’ 따라서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고, 깨달음과 무명이 다르지 않고 성(聖)과 속(俗)이 다르지 않고, .. ***풍경소리/착한 글들 2007.10.07
몽둥이를 휘둘러 달을 때리는구나! 한 스님이 고봉선사에게 물었다. “‘여러 곳에서 함께 모여 누구나 무위를 배우네. 이곳이 곧 선불장(選佛場)이니 마음이 비어 급제해 돌아가네.’ 라고 한 방거사의 이 말씀 가운데에 사람을 위하는 곳이 있습니까?” “있다.” “필경 어느 구절에 있습니까?” “처음부터 다시 물어라.” “어떤 것.. ***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2007.10.06
전강 영신 선사 / 달다! 달 다 공산이기고금외(空山理氣古今外)요 백운청풍자거래(白雲淸風自去來)라 하사달마월서천(何事達摩越西天)고 계명축시인일출(鷄鳴丑時寅日出)이라 공산의 이기(理氣)는 고금 밖이요 백운과 청풍은 스스로 가고 오는구나. 달마는 무슨 일로 서천을 건넜는고 축시에 닭이 울고 인시에 해가 뜨느니.. ***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2007.10.05
'기복신앙'문제의 본질적 과제 '기복신앙'문제의 본질적 과제 마성스님 1. 기복신앙과 관련된 여러 견해 최근 한국불교계에서 ‘기복신앙’ 문제가 표면 위로 부상했다. 지금껏 기복신앙은 한국불교의 고질적인 병폐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 왔으나 공식적으로 거론하기를 꺼려 왔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최초로 《불교평론》 제7호(20.. ***풍경소리/착한 글들 2007.10.05
'체계불학'의 몇 가지 문제점 '체계불학'의 몇 가지 문제점 서재영 1.시작하는 글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불교를 바라보는 불자들의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 기복불교가 한국불교의 특징이라고 하지만 전국 사찰에 불교 교양대학이 설립되고 이곳으로 많은 불자들이 모이고 있는 현상이 이를 반증한다. 체.. ***풍경소리/착한 글들 2007.10.05
경허의 법화와 행리, 그 빛과 어둠의 이중주 경허의 법화와 행리, 그 빛과 어둠의 이중주 이덕진 1.들어가는 말 우리 나라 근·현대의 불교사상가 가운데서 경허 선사(鏡虛禪師, 1846∼1912)만큼 그 평가가 양극단적인 사상가도 없을 것이다. 어떤 이는 그를 극찬하기를 한국 근대선의 첫 새벽을 연 사상가라고 한다. 그러나 다른 이는 그를 힐난하기.. ***풍경소리/착한 글들 2007.10.05
경허 선사 오도송 홀연히 콧구멍 없다는 말을 듣고 문득 삼천 세계가 나의 집임을 깨달았네 유월의 연암산 아랫길에 들사람이 일없이 태평가를 부르는구나. 忽聞人語無鼻孔(홀문인어무비공) 頓覺三千是我家(돈각삼천시아가) 六月燕巖山下路(유월연암산하로) 野人無事太平歌(야인무사태평가) 경허 성우 선사(鏡虛 惺.. ***풍경소리/열반송(涅槃頌) 오도송(悟道頌) 2007.10.05
전강 영신 선사 / 여여로 상사디여 여여로 상사디여 주장자를 들어 법상을 치시고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요 백로하전천점설(白鷺下田千點雪)이로다 부득이 해서 주장자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고 거기에다 송(頌) 하나를 붙이되 주장자를 들어서 대중에게 보인 도리는, "노랑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 떨기 꽃이요." 법상을 .. ***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2007.10.04
춘성 춘성 열반송 여든일곱 해의 일이 일곱 번 넘어지고 여덟 번 고꾸라졌다 일어남이라 횡설과 수설이여 붉은 화로 위의 한 점 눈송이로다 八十七年事 七顚八倒起 橫說與竪說 紅爐一點雪 춘성 춘성(春性 春城, 1891-1977) 스님 열반송 ***풍경소리/열반송(涅槃頌) 오도송(悟道頌) 2007.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