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옷과 속옷, 분별과 무분별 존재의 속성은 ‘無常, 苦, 無我’입니다. 세상만물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형되고 변화합니다. 그렇기에 존재는 늘 불안정하고 불완전합니다. 당연한 이치의 귀결입니다. 붓다의 가르침을 제외한 모든 사상과 종교는 여기에서 멈춰 있습니다. 존재가 왜 불안정하고 불완전하느냐에 대한 까닭을 밝히지 못한 것이죠. 그 원인은 바로 ‘무아’입니다. 고유의 자기원인, 자기성질, 곧 실체를 갖지 못하고 연기하기에 존재는 불안정하고 변화합니다. 무아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우리는 세계를 ‘실체적’으로 인식합니다. 실체적 인식이란 배타적이고 독립적인 모순대립의 관계를 말합니다. 연기적 인식은 상호의존적 대립의 관계를 가리킵니다. 실체가 없지만 연기하는 존재로서 실재합니다. 연기를 자칫 잘못 이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