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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의 삶의 결실

수행자의 삶의 결실 마가다국의 왕인 아자따삿뚜가 붓다께 수행자 삶의 고귀한 결실에 대해서 묻고 붓다께서 대답해주시는 내용으로, 크게 계행의 다발, 삼매의 다발, 지혜의 다발로 나뉩니다. 계행의 다발 ...그는 이와같이 출가해서 의무계율을 수호하고 행동범주를 완성하고, 사소한 잘못에서 두려움을 보고 학습계율을 받아 배웁니다. 착하고 건전한 신체적 행위와 언어적 행위를 갖추고, 청정한 삶을 추구하고 계행을 구족하고 감관의 문을 수호하고 식사에 알맞은 분량을 알고, 알아차림을 확립하고 바른 앎을 갖추어 만족하게 지냅니다...(감관의 수호, 알아차림의 확립) 삼매의 다발 그는 세상에서 탐욕을 버리고 탐욕을 여읜 마음으로 지내며, 탐욕으로부터 마음을 정화합니다. 악의와 원한을 버리고 분노를 여읜 마음으로 지내며,..

세상의 모든 견해

세상의 모든 견해 ...수행승들이여, 세상의 모든 62가지 견해(경험과 추론에 바탕한 자아와 세계에 대한 영원주의, 비영원주의, 부분적 영원.비영원주의, 유한론, 무한론, 우연론, 회의론, 자아의 상주론, 단멸론, 현세열반론 등에 속한)를 갖고 여러 가지 망설을 주장하는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도, 그들 모두는 여섯 가지 접촉의 감역을 통해서 잇따라 접촉하면서 그것을 경험한다. 그것들에 대한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겨나고,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생겨나고,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생겨나고,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고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고뇌, 좌절이 생겨난다... 수행승들이여, 과거를 생각하고 미래를 생각하고 과거.미래를 생각하는 자로서 어떠한 수행자들이라도 과거와 미래에 ..

불교,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불교,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한국은 불교의 성지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결이 사뭇 다른 대승불교와 부파불교, 초기불교가 한데 공존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불교의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기에는 더없이 좋지만, 그 흐름을 어떻게 좇아가야 하느냐는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이 땅의 불자들이 대개 그렇듯, 저 역시 처음에는 대승 그중에서도 특히 선불교에 매료되었습니다. 그것이 불교의 참모습이며 전부라고 여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20여년이 흐른 지금 불교에 대한 인식은 처음과는 매우 동떨어진 자리에 있습니다. 대승에서 아비담마로, 아비담마에서 초기(근본)불교로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요즘은 니까야경전 위주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간화선에서 시작한 수행은 니까야 의 가르침에 따라 ‘4념처’ 수행에 전념하고 있습니..

쉬운 불교, 어려운 불교

쉬운 불교, 어려운 불교 종교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철학은? 과학은? 얼추 얘기할 수는 있겠지만, 구체적으로 답을 꺼내놓기에는 어려운 대상들입니다. 종교는 학문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 있으니 일단 젖혀놓고, 학문적 범주인 철학과 과학에 대해서 얘기를 시작해 볼까요. 인간과 자연, 곧 주체와 객체가 전개되는 삶을 이해하고자 하는 다양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대별하면 철학과 과학입니다. 철학은 정신영역인 형이상학적인 차원, 과학은 물질영역인 형이하학적인 차원으로 구분할 수 있죠. 실험과 관찰을 매개로 삶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과학이며, 정신적인 분석과 통찰 곧 사유로써 삶을 규정하고자 하는 것이 철학입니다. 철학의 위상은 사실 고대나 현대나 크게 다를 건 없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 인도의 명상..

욕망의 탄생

욕망의 탄생 한 개인에게 내던져진 삶의 궁극적 목적을 거칠게 뭉뚱그려서 이해하자면, 욕망의 자기화, 실현 아닐까요? 그렇다면 대저 욕망이란 놈은 무엇인지, 욕망하는 나란 놈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욕망의 주체라고 착각하는 ‘나’ ‘자아’ ‘자기’는 아라한이 되어야 부서지는 실체론적 착각입니다. 수행을 통해서 ‘무아’를 증득하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은 난관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그 길을 떠나기 전에, 오온의 구성요소 또는 오온의 총체를 ‘나’라고 간주하는 유신견을 먼저 소멸시켜야 합니다. ‘무아’에 비하면 욕망은 그 정체를 밝히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욕망은 그 다양한 모습과, 발생과 머묾, 소멸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욕망은 탐욕, 간탐, 갈구, 애착, 집착 등의 이름으..

자의식과 언어, 사유

자의식과 언어, 사유 붓다의 가르침인 3법인은 “제행무상, 제행개고, 제법무아”입니다. 열반을 제외한 모든 존재의 보편적 특징이자 성품을 가리키는 것으로, 모든 존재 혹은 작용은 영원하지 않고, 불완전하고 불만족스럽고 고통스러우며, 그러한 상태를 이렇게 저렇게 뜻대로 다룰 수 있는 고정불변의 실체인 ‘나’라고 할 것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無我’사상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이 몸과 마음이 내가 아니라면 무엇이겠습니까. 내가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지, 다른 무엇이 나를 갈음하여 그 자리에 웅크리고 있다는 것인지. 붓다께서는 현실적인 ‘나’도 없고, 그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자아. 참나. 진아’마저도 없음을 단호하게 선언하셨지요. 무아를 철저히 깨치는 것이 붓다 가르침의 궁극적 목표라 ..

붓다의 연기법과 인공지능

일반시스템이론, 인공지능을 낳다 이 책의 주요 키워드는 일반시스템이론, 상호인과율, 그리고 불교의 연기법(緣起法) 이렇게 세 개입니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사전을 찾아보기 전까지는 알기 어려운 단어들입니다. ​ 먼저 알아두어야 할 핵심은 시스템이론이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는 점입니다.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나 IBM의 왓슨, 애플의 시리, 그 밖에 거대 글로벌 IT 회사가 사활을 걸고 만들고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모두 이 시스템이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 일반시스템이론은 모든 시스템이론의 기본 골격 ‘시스템(system)’이란 상호의존하는 각 구성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하나의 집합체를 이룬 것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론이 존재하며, 주로 컴퓨터 과학과 조직 관리에 응용되는 것으..

붓다의 가르침, 연기법

길을 가득 메운 채 사람들이 뛰어가고 있습니다. 무리의 앞과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저기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고개를 돌려보니 한 사내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발갛게 달아오른 낯빛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말이죠. “왜 뛰고 있는지 궁금해서...” 나도 그 사내도, 우리 둘 주위에도 많은 사람들이 앞을 바라본 채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나는 멋쩍은 표정으로 대꾸합니다. “그쪽에서 뛰고 있어서 따라 뛰고 있는 겁니다.” 삶이란 무엇일까요? 나를 둘러싼 그 모든 것들, 그것들과의 관계맺음, 나를 이루는 육체와 정신, 삶의 궁극적 의미, 세계의 발생과 소멸... 눈앞에서 펼쳐지는 모든 현상을 꿰뚫고 이해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치, 원리, 법칙. 그것을 진리라 합니다. 진리는 세 가지..

행行과 업業

행行과 업業 오온에서의 행과 업은 어떤 차이를 갖고 있을까요. 행은 형성작용이며, 업은 생각과 말과 몸짓으로 짓는 의도적 행위입니다. 형성작용은 ‘그것이 그것이게끔 하는 작용’이므로 모든 법이 형성작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행과 업은 조건, 원인으로서 결과를 낳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행과 업이 동의어는 아니죠. 어떤 스님께서는 업이 행보다 상위의 개념이라고 규정하시더군요. 하지만 제 생각엔 되려 행이 업보다 상위개념으로 행이 업을 포함한다고 봅니다. 형성작용 가운데 ‘괴로움. 즐거움.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을 낳는 의도적인 업이 포함되는 것이죠. 12연기 지분에서 ‘식-명색’이 있습니다. 명색名色에서 명은 ‘수受, 상想, 사思, 촉觸, 작의作意’입니다. 오온 가운데 행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 ‘사, 촉,..

카테고리 없음 2022.06.05

연기緣起 공空 불이不二

붓다께서 체득하신 진리인 연기緣起는 이 세상을 이루는 오온五蘊의 전개 법칙입니다. 12연기가 바로 그것이지요. 다양한 조건이 성립되어야 발생하는 존재인 법法은 지극히 당연하게도 무아無我의 성품을 지닐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존재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영원불변하는 고정된 실체적 자아가 없을 따름이지, 연기적 관계가 지속되는 상태인 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형성작용이 항상하지 않기에, 형성력이 다하고 조건이 변하면 법 또한 존재상태를 지속하지 못하고 소멸합니다. 예를 들자면 짧게는 한 생각의 일어남과 사라짐, 길게는 한 삶에서의 육체의 생성과 소멸. 이렇게 연기한 법의 성품을 무상, 고, 무아 3법인이라 하죠. 진리인 연기는 대승불교가 등장하면서 공空 또는 공성空性으로 대체됩니다. 반..

카테고리 없음 2022.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