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학문은 알음알이가 아니다 [김형효 칼럼]진정한 학문은 알음알이가 아니다 옛 중국 대선사 대부분 교학의 대가 학문 무시 풍토서 선종 열매 못맺어 가끔 학문을 알음알이로 평가절하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어떤 스님들의 법문을 듣게 된다. 중국 선종의 영향으로 학문을 통하지 않고 참선으로 인심(人心)에 직입하여 문득 견.. ***풍경소리/착한 글들 2008.03.13
[천천히 사유하기]김정희 150주기전을 다녀와서 [천천히 사유하기]김정희 150주기전을 다녀와서 -정격과 파격 사이 ‘秋史의 울림’- 추사의 말년 자화상 대도시에 살면서도 시내 나가는 것이 그리 반갑지 않다. 소음도 번잡함도 부담된다. 나갔다 오면 어지러워 세수부터 하게 된다. 그래도 나가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있다. 보고 싶은 전시회가 끝.. ***풍경소리/착한 글들 2008.03.05
평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벗님 글방 / 원철 스님] 대유학자 고승 문호들에 숱한 ‘상징’으로 만개 퇴계선생은 죽어가며 유언으로 “매화에 물 줘라” 내 전생에는 밝은 달이었지(前身應是明月) 몇 생이나 닦아야 매화가 될까(幾生修到梅花) 조선중기 성리학의 대가 퇴계 이황(1501~1570)선생은 매화를 무척 좋아했다고 전한다. .. ***풍경소리/착한 글들 2008.03.05
시인 조영관 / 겨울 국밥집에서 국밥집 앞에서 할머니가 식칼로 도마를 긁어댄다 부스스 도마에서 마른 비늘이 떨어진다 물속을 거칠게 차오르며 헤엄치던 저것의 어느 한 세월은 얼마나 찬란했을 것이냐 한 세월을 살아놓고도 나는 사랑 그 의미를 잘 모르겠다 이런 날이 올 줄 모르고 너를 욕심내지 않고 살아왔던 것이 후회스럽.. ***풍경소리/착한 글들 2008.02.29
‘슬픔’에 대하여 [천천히 사유하기]‘슬픔’에 대하여 -왜 쫓기듯, 혼을 뺀 채 내달려야 하는가- 호들러 ‘삶에 지친 자들’ 이즈음 보게 되는 것, 또 마주치게 되는 것은 왜 슬프게 느껴지는가. 학교를 오가면서, 전철 안에서 아니면 지하도를 나오거나 들어가면서 잠시 스치는 사람들, 이 사람들의 표정이나 차림, .. ***풍경소리/착한 글들 2008.02.27
부처님은 어느 하늘에서? 불교도들 앞에와서 유일신을 믿는 이교도들이 그런 주장을 한다면, 알고 보면, 탄광마을에 구공탄 구루마를 끌고 와서 팔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입니다. 불교경전을 잘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혹시 귀가 솔깃할지 모르지만, 아는 사람들은 웃고맙니다. 불교에는 무시이래 별처럼 많은 무수한 부.. ***풍경소리/착한 글들 2008.02.26
나훈아 사건과 ‘지랄’ 나훈아 사건과 ‘지랄’ ▣ 홍기빈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아리스토텔레스가 썼다고 하는 <희극론>은 전해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 첫 줄은 이렇게 시작된다고 한다. “어리석은 자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비웃게 하라….” 그럴 법하다. 그의 <비극론>이 사람들이 자신보다 훨씬 .. ***풍경소리/착한 글들 2008.02.26
[천천히 사유하기]저 너머 ‘환상의 사실성’을 보다 [천천히 사유하기]저 너머 ‘환상의 사실성’을 보다 지난번 글에서도 썼지만 낭만주의 예술의 주요 특징은 간단히 말해 꿈과 그리움, 무한성과 향수다. 그림이든 음악이든, 문학이나 철학이든, 이 모든 것은 지금 여기 없는 것-아득하고 무한하며 끝닿을 데 없는 저 너머를 향해 있다. 그래서 그 인.. ***풍경소리/착한 글들 2008.02.26
시인 조영관 / 산제비 대추리 / 노순택 저무는 들녘 파도가 쓸어간 갯벌에 해가 빠진다 짚을 태우는 연기 하늘하늘 자기 꼬리를 자를 듯 치솟는 새 하 날아오르는 것에는 발자국이 없네 땀방울이 스며든 마늘 밭 도랑물이 돌돌돌 길을 내고 둑새풀 우거진 거친 들판 텅 빈 쌀독같이 짙은 어둠을 찢고 날아오르는 것은 하 저.. ***풍경소리/착한 글들 2008.02.25
폐허-무너지고 빈 곳에 자유가 있다 [문학이 태어나는 자리](7)폐허-무너지고 빈 곳에 자유가 있다 10년 전 전주에 간 김에 이웃 고을 김제의 금산사를 찾은 일이 있다. 전각과 불상의 크기가 나를 압도했다. 마침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북적거려 산사의 적요를 기대하기 힘들었다. 휑한 기분으로 차를 몰아 나오는데, 얼핏 맞은편에 ‘귀신.. ***풍경소리/착한 글들 2008.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