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착한 글들 270

[한국인 절반 이렇게 산다]“사회 전체가 비정규직 바다”

[한국인 절반 이렇게 산다]“사회 전체가 비정규직 바다” ㆍ시리즈를 시작하며 회사원 김영진씨(27·가명)는 비정규직 6년차다. 대학졸업 후 세 번 직장을 옮겼다. 모두 비정규직이다. 지금은 제조업체의 임원 비서실에서 일한다. 김씨는 “제가 하루에 만나는 비정규직이 얼마나 많은 줄 아세요”라..

비애-결핍에서 출발 허무로 귀착하는 비극뿐인 자괴감

[문학이 태어나는 자리](25) 비애-결핍에서 출발 허무로 귀착하는 비극뿐인 자괴감 김수영은 말했다. 시인은 모든 면에서 백치가 될 수 있지만, 단 하나 시인을 발견하는 일에서만은 백치가 아니라고. 윤대녕의 소설 ‘천지간’은 죽음만이 죽음을 알아보는 세상 이치를 잘 보여준다. 병자의 눈에는 병..

한적(閑寂) - 세상 모든 움직임 그곳 고요함에서 비롯되었어라

[문학이 태어나는 자리](24) 한적(閑寂) - 세상 모든 움직임 그곳 고요함에서 비롯되었어라 일은 사방에서 예고 없이 터지고 야근의 연속이다. 그 사이 집안에는 제사가 있다. 전자 우편함에는 소명서를 청구하는 편지가 와 있고, 책상 위에는 세금 고지서가 놓여 있다. 새벽 3시에 잠자리에 들어 겨우 눈..

신념-깨어있는 양심 혼탁한 세상 속갈 길을 밝히다

[문학이 태어나는 자리](23) 신념-깨어있는 양심 혼탁한 세상 속갈 길을 밝히다 사마천은 말했다. 사람은 한 번 죽게 마련인데, 어떤 것은 태산보다도 무겁고 어떤 것은 기러기 털보다도 가벼우니, 이는 삶의 지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마찬가지로 사람은 누구나 똑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어떤 말에..

강 건너 세상은 뜨고 지고…강 따라 사람도 살고 지고

강 건너 세상은 뜨고 지고…강 따라 사람도 살고 지고 내가 강을 처음 본 것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다. 이번 봄에는 강으로 소풍을 가기로 했다고 담임선생님이 말했을 때 교실 안은 온통 환성과 박수로 법석이 벌어졌다. 우리 마을에서 강까지는 이십여 리 떨어져 있어 그때까지 강을 구경한 아이..

동경-나는 꿈꾼다 미지의 세계를 고로 나는 존재한다

[문학이 태어나는 자리](22) 동경-나는 꿈꾼다 미지의 세계를 고로 나는 존재한다 마쓰오 바쇼(松尾芭蕉, 1644~1694)는 조각구름 몰아가는 바람결에 이끌려 방랑하고픈 생각이 끊이지 않아 1689년 봄부터 가을까지 다섯달 남짓 도보로 여행했다. 몇 년 뒤 그는 여행지 오사카에서 죽으면서 아래 시(하이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