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착한 글들 270

분노-노여움 곰삭여서 문장으로 풀어내 세상을 바꾸는 힘

[문학이 태어나는 자리]⑮ 분노-노여움 곰삭여서 문장으로 풀어내 세상을 바꾸는 힘 기원전 92년쯤 감옥에 갇혀 사형을 기다리던 임안(任安)은 사마천에게 편지를 보내, 황제에게 현사(賢士)를 추천해 줄 것을 부탁했다. 임안은 적극적인 간언으로 자신을 구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당시 사마천..

해학-마음의 상처 다독이며 삶을 구원하는 웃음의 미학

[문학이 태어나는 자리]⑭ 해학-마음의 상처 다독이며 삶을 구원하는 웃음의 미학 박공습은 빈한해도 술을 좋아했다. 하루는 손님이 왔는데 술이 없어 영통사에 사람을 보냈다. 영통사 승려는 두루미에 시냇물을 가득 담아 마개를 단단히 하여 보냈다. 박공습은 돈 한 푼 안 들이고 두 말 미주를 얻었..

광기 - 광인의 시선 빌려 세상의 허위· 모순 날카롭게 드러내다

[문학이 태어나는 자리]⑬ 광기 - 광인의 시선 빌려 세상의 허위· 모순 날카롭게 드러내다 명료함의 유혹이 있다. 모든 건 명료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증이 있다. 모든 문제에는 분명한 답이 있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 나의 앎과 믿음에 종속되지 않는 세계가 있다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총명함..

불안 - 홀로 선다면 그대 불안하리라 그러나 자유로우리라

[문학이 태어나는 자리] ⑫ 불안-홀로 선다면 그대 불안하리라 그러나 자유로우리라 소설가 현은 10년 만에 평양을 찾았다. 평양성과 부벽루(浮碧樓), 연광정(鍊光亭)과 청류벽, 그리고 대동강이 우직한 순정으로 맞아주었다. 평양 거리에는 머릿수건 한 여인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제는 그 악센트 명랑..

풍류-농염한 달빛에 겨워 마음을 읊조리면 그대로 한 편의 詩

[문학이 태어나는 자리] ⑪ 풍류-농염한 달빛에 겨워 마음을 읊조리면 그대로 한 편의 詩 봄 숲은 흥분되어 있다. 꿈틀거리며 사랑의 행위를 준비하고 있다. 볕은 대지를 유혹하고 바람은 부드러이 나무들을 어루만진다. 새들의 소리에서는 구애의 관능이 묻어나온다. 바야흐로 짝짓기의 계절이고 바..

진중권 “악역이 필요한 때 아닌가 李정권이 나를 자꾸 불러낸다”

진중권 “악역이 필요한 때 아닌가 李정권이 나를 자꾸 불러낸다” 인터뷰 요청에 진중권씨는 “무슨 일로 인터뷰를 하려고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인터뷰는 많이 했지만 본격적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세구 선임기자 진중권, 그를 인터뷰 대상에 올려놓고 사람들..

탄생-어떤 생명의 탄생이 가슴 아리지 않고 경건하지 않으랴

[문학이 태어나는 자리](8)탄생-어떤 생명의 탄생이 가슴 아리지 않고 경건하지 않으랴 “축하합니다, 딸입니다! 아기도 산모도 모두 건강합니다.” 분만실 앞 간호사의 말에, 나는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우물거리다가 밖으로 나왔다. 하늘을 보았는데 자꾸 눈물이 어렸다. 눈물이 흘러 고개를 들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