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몸 중생계의 뭇삶은 다섯 가지 무더기, 즉 오온五蘊으로 존재합니다. 중생계는 욕계, 색계, 무색계이므로, 무색계를 몸이 없는 정신적 요소들만으로 구성된 존재들의 세계라는 설명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욕계는 밖의 물질을 소유적 대상으로 하는 욕망계이므로, 내 밖의 존재인 타자의 몸을 나와 동일한 하나의 인격체의 구성요소로 대하는 게 아니라 소유의 대상으로 치부합니다. 인간의 육체가 사자나 호랑이에게는 그저 먹잇감인 고깃덩어리인 것과 같은 셈이죠. 색계는 소유를 동력으로 하는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여읜 한층 수승한 세계입니다. 이 몸과 정신적 요소, 즉 오온을 ‘나’라고 착각하는 세계입니다. 아직까지는 즐겁고 괴로운 육체적 느낌을 떨구지 못한 세계이지만, 선정을 성취하지 않고서는 머물지 못하는 세계입..